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3쿼터에 만들어낸 반격의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면서 일본 원정 평가전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여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59-77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국보 센터' 박지수(KB스타즈)가 발목 부상으로 빠졌고, '에이스' 박지현(LA 스파크스)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한국은 핵심 전력의 공백 속에서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일본에 14점을 연속으로 내줬고, 1쿼터를 8-25로 크게 뒤진 채 마쳤다. 전반 종료 시점에도 30-45로 15점 차 열세였다.
하지만 3쿼터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은 앞선부터 수비 강도를 끌어올리며 일본의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일본은 마치다 루이와 다나카 코코로 등 두 명의 포인트가드를 동시에 투입하며 다양한 조합을 시험했지만, 한국의 강한 수비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한국은 3쿼터에 18점을 넣는 동안 일본을 단 12점으로 묶었다. 이소희(BNK)의 3점슛 등을 앞세워 한때 41-50까지 따라붙었다. 20점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를 단 9점까지 좁히며 일본을 긴장시켰다.
일본 현지에서도 한국의 반격을 주목했다. 일본 농구 전문매체 바스켓볼 킹은 "한국이 수비 강도를 끌어올리면서 일본의 공격이 정체됐다"며 "일본은 3쿼터를 12-18로 한국에 밀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마지막 4쿼터였다. 한국은 3쿼터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했지만 다시 공격이 흔들렸다. 이해란(삼성생명)과 강이슬(우리은행)의 슛이 림을 외면하는 등 약 4분 동안 득점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시간이 이어졌다.
그 사이 일본은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막판 최이샘(BNK), 허예은(KB스타즈) 등이 득점을 보태며 끝까지 추격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은 59-77로 경기를 마치며 평가전 첫판을 내줬다.
한국과 일본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평가전 2차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은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경기력과 조직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