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공이 보이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김도영(23)이 시즌 35호 홈런을 터트리고도 땅이 꺼지는한 한숨을 내쉬었다. 폭염브레이크 직전까지 뜨거웠던 타격감을 잃었다는 것이다. 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이다. 40홈런을 치더라도 만족을 못할 것 같다는 아쉬움까지 내비쳤다. 만족을 모르는 천재타자의 고민이었다.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광주경기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 첫 타석은 3루 땅볼, 두 번째 타석은 2사1,3루에서 선채로 삼진을 당했다. 3-1로 앞선 4회말 1사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의 7구 직구를 끌어당겨 120m짜리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4-1로 달아나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앞선 4회초 아찔했던 1루 악송구를 범해 나와 1사2,3루 실점 위기를 초래했지만 양현종이 잘 막았다. 실수를 만회하는 한 방이었다. 양현종이 따로 불러서 "실책과 퉁치자"며 농담까지 했다. 실책에 크게 개의치 말라는 선배의 당부였다. 다음타석은 볼넷과 2루 땅볼을 기록했다. 5타석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사흘만에 시즌 35호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2위 LG 딘 오스틴과 3개차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목표인 40홈런에 5개차로 접근했다. 아시안게임 출전때문에 홈런왕에는 미련이 없지만 자신의 최다홈런(38개)을 넘어 40개는 꼭 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경기후 김도영은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타격감이 올라온 적은 없지만 그냥 떨어질 때 됐다고 생각한다. 폭염이 나를 가로막았다. 뭔가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느낌이었다. 2주 쉬었는데 타석에서 공이 보이지 않는다. 안 좋은 공에도 손이 나가고 막 그랬다. 아직도 헤매는 중이지만 빨리 집중해 감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폭염휴식기 이후 이날까지 5경기에서 18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타율 1할6푼7리이다. 4볼넷을 골랐지만 5개의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타율도 3할에서 2할9푼4리로 떨어졌다. 폭염브레이이크 직전 7경기에서 6홈런을 몰아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었지만 기세가 꺾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홈런 비결에 대해서는 "실투가 온 거 잘 잡아낸 것 같다. 그냥 쳐도 친 것 같지 않다. 별로 기분이 좀 그렇다. 계속 실투 많이 놓쳤다. 오늘 직구를 몇 개 쳤는데 그 중에 하나를 잡아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좋았다 안좋았다는 계속 반복한다. 40개를 치고도 찝찝할 것 같다. 내가 만족을 못해 아쉽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아시안게임까지 다치지 않는게 중요하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려고만 생각한다"고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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