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끝났다" 순간 롯데에 이런 기적이... '한 이닝 13득점' 폭발→실낱 희망 이어갔다

신화섭 기자
2026.08.19 13:17
롯데 자이언츠가 1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회말 한 이닝 13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15-10으로 역전승했다. 0-8로 뒤지던 상황에서 한동희의 만루 홈런과 타선의 폭발로 경기를 뒤집으며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는 남은 38경기에서 매우 높은 승률을 기록해야 5강 진입이 가능하지만 이번 승리로 기적의 드라마를 기대하게 했다.
롯데 한동희가 18일 사직 키움전 7회말 만루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자료=KBO

롯데 자이언츠는 5위 두산 베어스에 9경기 차 뒤진 8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가을야구를 향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 점에서 롯데에 이번 주중 키움 히어로즈와 부산 홈 3연전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전이었다. 시리즈 직전까지 올 시즌 롯데는 키움에 8승 2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만약 이번 주중 3연전에서 밀릴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첫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비슬리가 6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지며 7회초까지 0-8로 끌려갔다. 타자들은 상대 선발 전준표에게 6이닝 동안 3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이젠 끝났다"는 어두운 그림자가 롯데에 드리우는 듯했다.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전준표가 내려가고 키움 불펜이 가동되자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 비로소 타선이 대폭발했다. 선두 전민재의 볼넷을 시작으로 황성빈의 2타점 2루타, 레이예스의 적시타 뒤 한동희의 만루 홈런이 터졌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7-8이 됐다.

한동희가 18일 만루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18일 부산 사직구장의 롯데 팬들. /사진=롯데 자이언츠

끝이 아니었다. 2사 후 다시 전민재의 중전 안타가 나왔고, 손성빈의 2타점 2루타와 나승엽 레이예스(2타점) 한동희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7회 한 이닝 동안 18명의 타자가 나와 11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묶어 무려 13점을 뽑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는 롯데의 한 이닝 최다 득점 신기록(종전 11점·2011년 10월 4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등 2번)이다. KBO 역대로는 2019년 4월 17일 한화가 부산에서 롯데를 상대로 따낸 16점에 이어 공동 2위에 해당한다.

롯데는 8회말에도 손성빈이 투런 홈런을 날려 15-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전 8-5 역전승에 이어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키움과 시즌 상대 전적은 9승 2패가 됐다.

롯데 손성빈(오른쪽)이 18일 키움전 8회말 홈런을 친 뒤 장두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18일 키움전 승리 후 기념촬영하는 롯데 선수들. /사진=롯데 자이언츠

한숨은 돌렸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롯데는 18일 현재 106경기에서 47승 2무 57패(승률 0.452, 승패 마진 -10)를 기록 중이다. 5위 두산(56승 4무 48패, 승률 0.538)이 앞으로 승률 5할을 거둬 승패 마진 +8을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롯데는 남은 38경기에서 28승 10패, 무려 0.737의 승률을 올려야 5강에 턱걸이할 수 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뜻밖에도 한 경기 결과가 팀 분위기와 전체 레이스에 결정적인 분수령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간 롯데가 과연 남은 시즌에서도 전날 경기처럼 기적의 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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