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범 은사' 윤시호 감독, 유스컵 제패 후 확신 "유럽·日 구단과 붙어보니..." [인천 현장]

인천=박건도 기자
2026.10.30 18:09
FC서울 U17 팀이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6 결승전에서 광주FC U17 팀을 4-1로 꺾고 우승했다. 윤시호 감독은 해외 명문 구단들이 독식하던 이 대회에서 K리그 유스 사상 첫 우승을 일궈내며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제자 손정범의 국가대표 발탁을 축하하며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시호 FC서울 U17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17세 이하(U17) 팀을 이끌고 정상에 오른 윤시호 감독이 한국 유스 첫 우승의 영예와 함께 제자들을 향한 묵직한 진심을 전했다. 최근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한 애제자 손정범(19)을 길러낸 은사이기도 한 윤 감독은 이번 우승의 기쁨 속에서도 유소년 육성의 본질인 선수들의 미래를 강조했다.

서울 U17 팀은 30일 오후 1시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6 결승전에서 광주FC U17 팀을 4-1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23년 대회 창설 이후 스페인 RCD 에스파뇰, 벨기에 RSC 안더레흐트, 일본 감바 오사카 등 해외 명문 구단들이 정상을 독식해왔으나, 4회째를 맞은 올해 서울이 K리그 유스 사상 첫 우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윤시호 감독은 "한국 팀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게 처음인 것으로 안다. FC서울이라는 팀에 대한 자부심과 뿌듯함이 크고 매우 기쁘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국내외 강호들이 한자리에 모인 무대였던 만큼 사령탑으로서 느낀 바도 컸다. 윤 감독은 "유럽이나 일본 팀과 경쟁하면서 우리만의 장점을 잘 살려간다면 한국 축구도 충분히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면서도 "유럽 아이들이 경기에 임하는 진심 어린 태도와 자세, 절대 지지 않으려는 투지는 한국도 앞으로도 본받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주찬(오른쪽)이 득점 후 문지환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승전에서 서울은 전반 6분 이주찬의 선제골 이후 전반 18분 광주 김경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가동하며 전방 압박 강도를 높였고, 후반 2분과 15분 이주찬의 연속골과 후반 10분 노시온의 쐐기골이 연달아 터지며 승기를 굳혔다.

윤 감독은 70분 내내 터치라인에서 강한 템포와 압박을 주문한 이유에 대해 철저히 프로 무대를 겨냥한 지도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 아니라 아이들이 프로에 갔을 때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지도자가 템포를 늦춰주면 선수들은 힘든 순간 스스로 조절하게 되고, 그건 결국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기 강도와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이유다. 유럽 등 더 높은 무대로 가기 위해서는 세밀함과 정확성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A대표팀 발탁으로 화제를 모은 제자 손정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스승의 미소가 번졌다. 윤 감독은 "소식을 듣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우스갯소리로 '이제 더 바빠져서 연락 안 받겠네'라고 농담도 했다"며 "정말 성실하고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다. 앞으로 더 높은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그런 격려를 해줬다"고 전했다.

오산고를 거쳐 프로와 대표팀에서 결실을 맺는 제자들을 지켜보는 소회에 대해선 "그동안 고생했던 부분들이 선수들을 통해 결실로 나타나는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이들을 육성하는 것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조급해하기보다 단계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며 FC서울 유스를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시호 FC서울 U17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