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2100 앞둔 코스피, 이번엔 다르다

김은령 기자
2015.04.13 17:06

저유가·환율효과로 이익 개선 '효과'… "추가 상승 기대할 만"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대량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2100선 회복을 목전에 뒀다. 지난 2011년 이후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선이다.

연초 1900선을 하회하던 코스피지수가 3개월만에 2100선 코 앞까지 급등하며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조정을 염두에 둔 차익실현에 나서느냐.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수 전략을 이어가느냐에 기로다.

전문가들은 '번번히 무산됐던 박스권 돌파 시도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 실적 회복과 유동성 확대, 정책 효과 등 3박자가 갖춰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회복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1.16p(0.53%) 오른 2098.92로 마감했다. 전주 말 3년 8개월만에 최고치(종가기준)를 기록하며 장기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장기 저항선 2100선까지 육박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도 지난해 고점(2093.08)을 넘어서며 진정한 박스권 돌파에 성공했다.

외국인들이 2거래일 연속 대량 매수세에 나선 영향이다. 이날 외국인은 2407억원을 순매수하며 전거래일에 이어 2000억원 이상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5일 연속 순매수세다.

지수가 3년8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조정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번번히 박스권 돌파에 실패했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이유다. 이날 투신은 1673억원을 순매도하며 3일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박스권 돌파가 지난해와는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기업 실적이다. 최근 3년간 기업 실적 전망은 매번 하향 조정됐지만 이번 1분기 실적은 오히려 상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변준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매해 4월 어닝시즌 코스피지수의 이익 수정비율은 -4~-11%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4% 수준의 이익수정비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최근 하향 기업수보다 상향 기업수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비용 측에서 유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50달러 선에서 유지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원가절감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화학, 에너지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도 마무리됐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해 평균 1054원에서 올해 평균 1103원으로 오르며 기업 이익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향후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 김성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상향 조정은 저유가, 환율, 금리, 배당 등이 비용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자산효과로 인해 소비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익 모멘텀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외국인 매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기존 6월 전망에서 9월 전망으로 늦춰진 것도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여건으로 작용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랠리가 유동성에 기인한 부분이 크고 빠른 속도로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펀더멘털인 기업 이익 흐름 자체가 지난해 박스권 탈출 시도 때와 다른 구간이라는 점에서 추가 상승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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