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강력 엘니뇨가 온다는데 국제 곡물가격이 오를 수 있을까요?"
농산물 펀드 투자자들은 올해 18년만에 초강력 엘니뇨가 올 수 있다는 전망에 희망을 걸고 있다. 엘니뇨와 같은 기상 이변이 일어나면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나타내는 가운데 국제 곡물가격의 하락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펀드는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소외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농산물 펀드 수익률 최근 1년동안 21% '후퇴'=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농산물펀드는 연초이후 -9.68%의 수익률로 펀드를 테마로 나눴을 때 41개 테마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21.78%로 원자재 펀드(-12.97%)나 금펀드(-7.49%)에 비해서도 낮다.
펀드별로는 키움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C-I가 올들어 -13.18%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고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11.73%),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종류A1)(-10.49%),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A(-10.27%)등도 모두 10% 넘게 수익률이 빠졌다.
유일하게 플러스를 낸 펀드는 도이치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Cls C-I로 연초이후 3.67%의 성과를 기록했다. 다른 펀드들은 파생형 상품으로 주로 농산물 지수의 가격과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반면 이 펀드는 주식형 펀드로 농산물 관련기업에 투자하면서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도이치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펀드는 글로벌 비료회사나 농산물 판매 회사 등에 투자하면서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 따라 펀드의 수익률도 호조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농작물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관련 펀드 수익률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옥수수, 대두 가격은 7개월래 최저치이고 밀 가격은 5년래 최저치 수준에 있다"며 "미국의 옥수수, 대두 등 파종이 양호하게 진행됨에 따라 공급과잉에 의해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8년만에 초강력 엘니뇨 곡물가격 올려줄까=곡물은 기후에 따라 공급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올 여름 강력한 엘니뇨가 온다면 곡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엘니뇨가 발생하면 1년에서 1년 반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호주, 남미,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의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날씨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기대심리로 자금이 몰려오는 등 단기상승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엘니뇨라는 요인 외에도 곡물가격이 많이 떨어져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구간에서 신규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존에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경우에도 보유하는 전략이 나아보인다"고 말했다.
김희정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안투자본부 펀드매니저는 곡물가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변수로 달러화 흐름을 꼽았다. 김 매니저는 "연초이후 곡물가격은 달러화 강세 및 글로벌 경기불황에 따른 재고 증가 등에 따라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며 "최근 미국 금리인상 시기 연기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다소 완화 될 것으로 판단돼고 이는 곡물가격 하단 지지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와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식품원자재 수요의 감소는 농산물 펀드 투자에 부정적인 요소지만 현재 곡물의 가격이 역사적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달러화 강세가 실제로 이뤄진다고 해도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엘니뇨 여파로 인한 가격 상승 가능성을 고려할 때 농산물 투자는 전통적인 자산인 주식 및 채권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분산 투자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펀드에 가입하기 보다는 옥수수 펀드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천 연구원은 "밀과 콩은 여전히 공급 초과가 이어지면서 기말재고가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옥수수는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기말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이라며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테크리움 옥수수(Teucrium Corn)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