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투자자문사 통큰 배당, 임직원 '대박'

한은정 기자
2015.06.11 06:03

타임폴리오 액면배당률 60%·라임 액면배당률 30%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는 일부 투자자문사들이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통 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투자자문사의 주주는 대부분 임·직원들로 구성돼 회사에 기여한 만큼 큰 보상을 받게 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은 중간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결정했다. 액면배당률은 60% 수준으로 배당금 총액은 24억990만원에 달했다. 타임폴리오자문은 롱숏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로 유명세를 타며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이 71억7000만원으로 237% 늘어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 들어선 롱숏ELB 상품의 운용규모가 9000억원에 달해 잠정판매중단(소프트클로징)을 실시하는 등 자금이 계속 몰리면서 2008년 회사설립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의 최대주주로 지분율 53.9%(42만2650주)를 보유하고 있는 황성환 대표는 배당을 통해서만 12억6795만원을 가져가게 됐다. 이밖에 지분을 9.8%(7만9000주) 가지고 있는 차문현 전무를 비롯해 각각 지분율 3%(2만4100주)를 보유한 김태훈 이사, 이석현 이사 등도 대박을 터뜨렸다.

차 전무는 "회사의 지분을 임·직원들이 모두 나눠가지고 있고 고객에게 투자수익률을 돌려주는 것만큼 회사가 커지면서 임·직원들이 함께 부자가 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회사에 이익이 쌓일 때마다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임투자자문은 결산배당으로 1주당 1500원, 액면배당률 30%의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 2013년 보통주 1주당 50원, 액면배당율 1%의 배당을 실시한지 2년여만이다. 이번 배당금 총액은 16억9170만원으로 2013년 배당금 총액 4550만원의 37배에 달한다. 라임투자자문은 롱숏 ELB에서 5500억원, 임임계좌에서 2000억원 수준의 수탁고를 기록하면서 설립 3년여만에 수탁고 75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은 31억2500만원으로 전년대비 4567% 급증했다.

라임투자자문의 지분을 14%(15만7900주) 가지고 있는 원종준 대표는 이번 배당을 통해 2억3685만원을 받게 됐다. 주요주주인 임태준 상무와 가족이 18.2%(20만5000주)의 지분율로 3억750만원을 배당받았다. 원 대표는 "본인과 가족이 37%, 임직원과 가족이 3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회사가 이익을 내면서 회사 설립 초반에 약속했던 것처럼 이익을 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디에스투자자문은 500원(액면배당률 10%)으로 총 5600만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디에스투자자문은 지분 87.6%(79만2000주)를 보유한 장덕수 회장을 제외한 직원들에게만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장 회장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위윤덕 대표 4.2%(3만8000주), 이은주 이사 1.4%(1만3000주) 등 임·직원들이 나눠가지고 있다.

이밖에 가치투자자문사로 유명한 한가람투자자문은 1500원(액면배당률 15%)으로 총 4억5000만원의 배당을 결정했고 롱숏 ELB로 유명한 그로쓰힐투자자문은 보통주 1주당 300원(액면배당률 6%)으로 1억9800만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자산운용사 중에선 지난해 운용사로 전환한 쿼드자산운용의 임·직원들이 배당수익을 톡톡히 누렸다. 쿼드자산운용은 1주당 500원(액면배당율 10%)으로 5억8500만원의 배당을 결정하기로 했다. 쿼드자산운용은 김정우 대표와 황호성 대표가 지분을 각각 22.6%(26만4600주)씩 가지고 있고 나머지를 모두 임직원들이 각각 1~7%가량씩을 보유하고 있다.

펀드수탁고 기준으로 46조9317억원으로 국내 최대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올해부터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회사 편입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직원들의 지분도 거의 없는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작년말 기준 배당금은 1주당 195원, 시가배당율은 3.9%다. 배당금총액은 26억원 규모로 지분율 60.2%(816만9592주)로 대주주인 박현주 회장에게 16억원 가량이 돌아갔다. 박 회장은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문사는 소수인원으로 구성돼 회사의 이익을 임·직원들에게 그대로 돌려주는 경우가 많다"며 "자산운용사의 경우 운용사마다 다르지만 배당률이 높다해도 임·직원의 지분이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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