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대표 토종SW(소프트웨어)기업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창업 초기 벤처정신을 되살려 신사업에 잇달아 도전하고 있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신사업으로 발전시켜 자회사를 별도 설립하는 등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조직문화를 전면에 내세워 급변하는 ICT(정보통신기술) 환경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사무용SW를 지난 25년간 주력상품으로 삼아온 한컴은 올들어 클라우드, 음성인식 사업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자회사를 설립했다.
클라우드 오피스 ‘넷피스24’를 서비스하는 한컴커뮤니케이션, 자동통번역업체 시스트란 인터내셔널과 합작투자로 설립한 음성인식 기반 동시통번역 기업 한컴인터프리 등이다. 개발자와 기획자로 구성된 사내벤처가 기반이 돼 자회사로 독립한 것. 한컴은 연내 핀테크 전문 기업도 설립할 계획이다.
ICT 신사업은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해야하기 때문에 벤처 특유의 도전정신과 자유로운 발상이 어느 곳보다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벤처에서 시작해 어느덧 매출 76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몸집이 무거워졌지만,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을 통해 한발 앞 선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벤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신사업 도전에 성공하겠다는 게 한컴의 구상이다.
이 같은 변신은 성과로도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 오피스 ‘넷피스24'는 출시 90일만에 가입자 300만을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원필 한컴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벤처정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과 업무환경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서비스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사내벤처 발굴 프로그램인 ‘아이디어크래프트'를 통해서도 사내벤처를 신규법인으로 설립하는 등 등 신사업에 승부를 걸기 위한 다각적인 벤처 육성을 추진 중이다.
한편 한컴은 기업용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솔루션 기업 ‘DBK네트웍스'를 최근 인수하면서 기업형 SNS 기반 협업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한컴은 올 들어서도 분기 최대 성과를 달성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한컴의 창립 초기 벤처 정신을 계승한 '뉴 벤처' 설립을 통해 혁신적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 인수, 기술 개발 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 및 연계해 서비스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