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배수의 진'..소액주주에 통했다

김도윤 기자
2015.07.17 13:40

삼성물산 합병 찬성 70% 육박..소액주주 표심 합병으로 기운 듯

삼성물산과제일모직합병이 승인됐다.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손쉽게 삼성 측이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합병 반대 측에 이겼다. 삼성물산 합병에는 소액주주의 지지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열린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 합병하는 안건이 표대결 끝에 가결됐다. 표결에 참가한 주식의 69.53%가 찬성에 의결권을 행사하며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삼성물산 합병 찬성 69.53%는 임시주총 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로 평가된다. 시장에선 삼성물산 합병의 경우 특별결의 요건으로 찬성 표가 반대 표보다 2배 이상 많아야 했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결국 부동표로 여겨졌던 외국인 투자자와 소액주주의 표심이 합병 찬성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우선 찬성 의결권 9202만3600주는 삼성물산 전체 주식의 58.91%에 해당하는 수치다. 표결 참가 주식수 1억3235만5800주의 69.53%에 해당한다.

당초 삼성물산 측은 40%가 조금 넘는 지분율을 확보한 것으로 여겨졌다. 최대주주측 13.82%, KCC 5.96%에 국민연금 11.21%를 합쳐 30.99%를 우선적으로 확보했다. 여기에 국내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연기금, 우본, 지자체 지분 약 11.05%도 대체로 찬성 측으로 분류됐다. 모두 합치면 41.59%다.

반면 반대 측의 경우 엘리엇 보유 지분 7.12%와 일성신약 2.2%에다 메이슨캐피탈(2.2%) 등 외국인투자자 지분이 더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엘리엇을 제외한 26.41%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찬성보다 반대 의결권 행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그래서 24.43%로 추정되는 기타 소액주주의 표심이 삼성물산 합병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이에 참여하지 않은 소액주주가 훨씬 더 많았다는 점에서 소액주주 표심은 예측하기 어려웠다.

삼성 측은 41.59%보다 17.32%포인트 더 많은 의결권을 확보했다. 결국 표심의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었던 외국인투자자와 개인투자자로부터 20% 가까운 수준의 찬성 표를 추가로 이끌어낸 셈이다.

이는 결국 삼성물산의 적극적인 시장과 소통, 제일모직과 시너지 강화 홍보, 주주친화 정책 제고를 비롯한 노력이 이끌어낸 성과다.

특히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소액주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합병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한 번 거절한 주주를 또 찾아가기도 했고 주식수가 그리 많지 않은 주주도 찾아갔다. 임원급 인사들은 외국인 투자자와 접촉,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섰다.

또 합병이 무산될 경우 제일모직과 합병을 재추진하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 전략도 삼성물산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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