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하고 심기일전 나선 펀드들

한은정 기자
2015.07.31 11:52

트러스톤·이스프스프링운용 퇴직연금 펀드명 변경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명을 잇따라 바꾸고 있다. 지난달부터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펀드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운용전략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7일 퇴직연금 펀드와 일부 채권혼합형 펀드명에서 회사 대표 브랜드인 '칭기스칸'이라는 단어를 빼고 대신 '장기성장'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이에 따라 칭기스칸퇴직연금 펀드의 주식형은 장기성장퇴직연금 펀드로, 채권혼합형은 장기성장40퇴직연금 펀드로 이름이 바뀌었다. 칭기스칸알파플러스 펀드는 장기성장30 펀드로 다시 태어났다.

트러스톤운용이 펀드명에서 '칭기스칸'이라는 단어를 뺀 것은 이들 펀드가 칭기스칸 펀드와는 전혀 다른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칭기스칸 펀드는 대형주를 편입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반면 이들 펀드가 투자하는 트러스톤증권 모펀드는 중소형 성장주를 담고 있다.

운용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도 차이가 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트러스톤칭기스칸(주식)A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89%에 불과하지만 트러스톤장기성장퇴직연금[자](주식)C의 수익률은 18.26%에 달한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운용전략이 다르지만 칭기스칸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퇴직연금 펀드를 출시할 당시 트러스톤의 공모펀드가 칭기스칸 펀드 1개밖에 없어서 대표펀드와 브랜드를 같이 한다는 전략에서였다"며 "펀드명 같지만 수익률 괴리가 커 투자자들의 오해를 없애기 위해 펀드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트러스톤운용과는 반대로 퇴직연금 펀드에 회사 대표 브랜드인 '업종일등'이라는 단어를 넣어 이름을 고쳤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인컴플러스40 펀드는 퇴직연금업종일등40 펀드로 이름이 변경됐다. KDB자산운용도 지난달 산은2020 펀드를 KDB코리아베스트알토란 펀드로 변경해 대표 브랜드 '코리아베스트'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당신을위한N재팬 펀드가 이름을 '노무라일본 펀드'로 변경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운용을 맡은 노무라운용의 책임운용을 강화하기 위해 펀드명을 변경했다"며 "펀드명 변경을 계기로 일본경제 흐름을 반영해 투자종목 수를 조절하고 종목을 교체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익률 제고에 나설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운용사들이 펀드명을 바꾸는 가장 큰 이유는 수탁고 증대를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일본펀드 등 글로벌 펀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펀드명을 개명을 통한 이미지 쇄신은 수탁고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고배당포커스30 펀드는 지난 5월 배당주플러스에서 이름을 바꾸면서 최근 3개월만에 자금이 1319억원이 들어왔다. 총 운용규모 1541억원의 85%에 해당되는 자금이다. 2011년 2월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는 글로벌100대브랜드 펀드에서 개명한 이후 급격하게 자금이 불어나 현재는 설정액 5789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운용 대표펀드로 자리잡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7월 거꾸로2 펀드를 롱텀밸류펀드로 바꾸며 가치투자 펀드로의 성격을 확고히 했다. 이 펀드는 최근 1년만에 1394억원이 들어와 현재 설정액은 1511억원에 달한다. 앞서 한국운용은 2007년에도 부자아빠 펀드를 '오래 안정적인 길을 잘 찾아가라는 펀드'라는 의미의 네비게이터 펀드로 바꿔 한 때 2조원이 넘는 대표펀드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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