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간판펀드인 네비게이터 펀드의 매니저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네비게이터 펀드는 박현준 코어운용본부장이 10년동안 대표 매니저로 운용하며 국내 대표 대형주 펀드로 자리잡았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네비게이터 2호 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박 본부장에서 같은본부 코어운용1팀의 채장진 선임 펀드매니저로 변경했다. 또 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전환형 1호 펀드는 다음달부터 같은팀의 문희창 선임 펀드매니저가 담당할 예정이다.
네비게이터 1호 펀드는 2005년 12월 처음 출시돼 꾸준하게 인기를 얻으며 2012년에는 설정액이 2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이 펀드의 규모가 커지자 신규자금 분산을 위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0년 11월 같은 전략의 네비게이터 2호 펀드를 출시했다. 이후 수년간 공모펀드 시장이 정체되면서 현재 1호 펀드의 설정액은 1조1851억원, 2호 펀드는 121억원으로 위축됐다. 다만 지난해 중소형 성장주 위주의 시장에서도 대형주 펀드인 이들 펀드는 15%대 수익을 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전환형 1호 펀드는 2008년 출시돼 설정액이 118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수익률은 11.41%를 기록했다.
그간 펀드명에 '네비게이터'가 들어가는 모든 펀드는 박현준 코어운용본부장을 필두로 한 팀제로 공동 운용됐다. 펀드매니저가 혹시 바뀌더라도 일관된 투자철학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채 매니저와 문 매니저도 네비게이터 펀드 운용에 함께 참여해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네비게이터 펀드는 박 본부장의 총괄하에 앞으로도 계속 팀제로 운용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계기로 네비게이터 2호 펀드와 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전환형 펀드에 대해서는 일부 전략 변화가 있을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처음에는 네비게이터 1호 펀드의 수요분산을 위해 2호 펀드를 만들었지만 현재는 두 펀드 모두 설정액이 줄어 굳이 2호 펀드로 가입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2호 펀드는 1호 펀드의 장점을 가져가면서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 좀 더 색깔있는 운용을 하려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박 본부장이 일부 펀드를 넘겨주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본격적인 펀드매니저 세대교체, 즉 후진양성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박 본부장은 높은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두 단계 깜짝 승진했다. 네비게이터 2호 펀드를 맡게 된 채 매니저는 1987년생, 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전환형 1호 펀드를 맡게된 문 매니저는 1984년생 주니어로 입사이래 박 본부장과 계속 일해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4년 말에도 백재열 주식운용본부 주식운용1팀장이 2007년부터 운용해오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호 펀드를 김효찬 차장에게 맡긴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그룹주 펀드를 김 차장에게 모두 넘겼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설정액은 모두 합쳐 3조원이 넘는다. 김 차장 역시 1980년생 젊은 매니저로 2012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몸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팀제로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주니어 매니저들도 운용에 참여하고 있다"며 "실제 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려 주니어 매니저들에게 기회를 주고 책임 운용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