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불신의 펀드, 국민재테크 자리 되찾을까

한은정 기자
2016.04.25 20:35

"펀드에 투자했는데 적금보다 못합니다. 투자자들은 펀드로 돈을 못 불리는데 금융사들만 돈을 버는것 같아요. 손실만 만회하면 펀드에는 다시 투자하지 않을 겁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펀드 시장을 떠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2008년말 기준 87%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 2월말 기준 66%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개인비중이 높은 공모펀드 설정액도 2009년 3월 277억원대에서 정점을 찍고 현재는 239조원대로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성과 탓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5.98%, 3년은 4.86%, 5년은 -12.80%로 장기간 투자해봐야 적금을 넘어서는 수익은 커녕 손해만 커진 셈이다. 하지만 투자자가 돈을 버는지와 상관없이 운용사와 판매사는 꼬박꼬박 수수료를 챙겨간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이달 펀드 손익에 대한 운용사의 책임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성과보수를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 독립투자자문업자,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등 자문업 활성화 방안 등을 내놓으면서 자산관리서비스를 통해 상당수의 공모펀드가 다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죽어가는 공모펀드 시장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미국 공모펀드 판매방식 변화에 주목해 가상의 펀드를 설정, 수수료 중심 판매방식과 자문보수 중심 판매방식이 판매사 수입과 투자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판매사는 투자기간이 길어지거나 펀드 성과가 좋을수록 자문보수 중심 판매방식이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문을 받아 선택한 펀드의 성과가 이전보다 개선되지 않는 한 수수료 중심 판매방식이 더 유리했다.

자문보수 중심 판매방식은 보수가 낮아도 투자자가 별도로 지불해야 해 비용증가로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가 발생하는 반면 수수료 중심 판매방식에서는 투자자가 높은 선취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일회성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공모펀드 판매방식 변화에도 투자자가 받는 자문서비스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 이탈로 판매채널 수익에도 악영향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실질적으로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주는지 등 서비스의 질이 공모펀드 시장을 다시 살리는 핵심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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