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이미지변신 설득…해외기업 청약률 1·2위로 성과

백지수 기자
2016.11.07 10:15

[인터뷰]김태우 유진투자증권 IPO 팀장

김태우 유진투자증권 IPO 팀장 /사진=유진투자증권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유진투자증권의 국내·외 기업 유치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의심을 샀던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눈높이를 끌어올렸고 상장 이후 주가흐름도 좋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상장시킨에스티팜은 상장 후 꾸준히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4일 증시 입성을 마친오가닉티코스메틱도 청약 흥행 이후 공모가(4000원)보다 높은 573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특히 중국 기업인 오가닉티코스메틱의 경우 외국 국적의 국내 상장기업들 중 가장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역대 해외기업의 기관 청약률 중 최고치인 672대 1을 기록하며 희망가 밴드를 초과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청약률도 672.42대 1로 유진투자증권 주관으로 2013년 상장한 미국 기업 엑세스바이오(692대 1)에 이어 역대 2위 성적을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에서 IPO 팀장을 맡고 있는 김태우 유진투자증권 상무(사진)는 6일 "유진투자증권 IPO팀이 2010년부터 국내 증시에 상장할 해외기업 발굴에 꾸준히 집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10년 IPO팀을 새로 꾸리면서 김 상무를 영입했다. 김 상무는 "2011년 고섬 사태 이후로 중국 등 외국기업의 이미지가 추락해 국내 상장이 주춤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국내 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만한 해외기업을 찾아다녔다"며 "그 결과 미국 바이오 기업 엑세스바이오를 찾아내 청약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동력이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IPO팀 구성원 총 9명 중 3명이 중국통 인재고 2명은 영어 능통자"라며 "한국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을 검토할 역량이 되는 인력들이 있어서 시장성 있는 알짜 회사들을 찾아 시기 적절히 상장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사실 중소형 증권사라는 한계에 현재의 IPO팀이 꾸려진 이후 6년 반 동안 상장 시킨 기업 개수가 많지는 않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좋은 해외 기업을 발굴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해외 기업에 대한 불신의 이미지를 쇄신하려고도 노력하고 있다. 김 상무는 "오가닉티코스메틱의 경우 최대주주가 유례없이 지분 보호예수를 3년을 약정했다"며 "공모 준비 과정에서 최대주주에게 한국 증시에서 신뢰를 얻는 방법으로 다른 해외기업들보다 긴 보호예수 기간을 정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시키려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해 IPO 실적이 스팩 2개 상장에 그쳤던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총 3개 기업의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올해 세번째 공모기업인 제이앤티씨가 공모절차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개수를 상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상무는 "내년에는 해외기업 2개사를 포함해 3~4곳의 IPO를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중에는 한국거래소와 함께 발굴한 미국 기업 아파치골프의 상장예비심사 청구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다양한 국적의 해외기업을 발굴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 달 말에는 거래소와 함께 인도네시아 기업과 상장을 논의하기 위해 자카르타에 다녀왔다. 김 상무는 "사실상 대다수 공모 예정 기업의 주관사 RFP(입찰제안요청서)가 대형 증권사로 몰리는 것이 현실인 만큼 유진투자증권으로서는 먼저 현지에 가 발로 뛰어 시장성 높은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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