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채원 키드' 한국밸류 김동영 펀드매니저 사의

한은정 기자
2017.11.08 17:23

퇴직연금·개인연금 등 운용하던 한국밸류 창립멤버…대형주 장세에서 수익률 부진에 인력이탈 '몸살'

가치투자 대명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또다시 펀드매니저 이탈을 맞게 됐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최근 몇 년간 대형 성장주 장세에서 수익률 부진과 환매를 겪은데 이어 '이채원 사단' 핵심 인력들의 잇단 퇴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동영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자산운용2본부장.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창립 멤버이자 퇴직연금, 개인연금 펀드를 운용 중인 김동영 자산운용2본부장(사진)이 최근 사표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김 본부장은 동원투신운용을 거쳐 2006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출범 때부터 이채원 부사장과 동고동락을 함께한 수제자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의 퇴사는 누적된 성과 부진이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운용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채권혼합 펀드(6709억원)와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 펀드(6362억원)는 간판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8015억원)에 이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가장 규모가 큰 펀드다.

이밖에 배당 펀드, 중소형 펀드, 소득공제장기 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맡았고 이 부사장이 운용하는 간판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의 부책임운용역으로도 활동했다. 그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 규모는 3조원을 넘는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채권혼합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50%, 3년은 3.99%, 5년은 14.65%에 그쳤다. 주식형인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 펀드는 최근 1년간 14.04%, 3년은 4.51%, 5년은 14.37%를 기록했다.

2007년 설정 이후 수익률은 각각 96.73%, 110.26%로 연평균 9~11% 가량의 수익을 낸 셈이지만 최근 성과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몇 년 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매니저들은 꾸준히 회사를 떠났다. 타 자산운용사들이 경력직 펀드매니저를 선호하는 것과 달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신입 공채로 채용하고 이 부사장이 직접 가치투자 원칙과 철학을 전수한다. 이렇게 훈련받은 펀드매니저와 창립멤버들이 계속해서 이탈하고 있다.

창립멤버 중에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2009년 둥지를 옮긴데 이어 엄덕기 펀드매니저도 2013년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이직했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장동원 유경PSG자산운용 헤지펀드 팀장, 정재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차장 등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공채 1기 출신이다. 라쿤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홍진채 대표는 지난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떠나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 회사에는 배준범 자산운용1본부장, 이승혁 자산운용3본부장 등이 남아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펀드매니저가 공모펀드 시장을 떠나는 건 한국밸류운용에서 일어나는 일만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한국밸류운용은 직접 펀드매니저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허리역할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들의 퇴사가 미칠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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