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가 도입되면 리서치센터에서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 기업의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을 겁니다. 단기적인 주가변동을 감당할 수 없을겁니다.”
1년 전 금융당국이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리서치센터장이 한 말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도는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 작성시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차이를 백분율로 환산해 표기하도록 한 것이다. 그는 “시총 1조~2조원의 종목이라도 만약 주가가 30% 오르면 목표주가를 계속 올려줘야한다”며 “해당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 애널리스트들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입 4개월만에 제도의 헛점이 드러났다. 바이오 열풍에 힘입어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해 1월20일 10만500원에서 이달 22일 종가 기준 28만600원으로 179% 급등했다. 그사이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36조원이 넘는 코스닥 대장주로 급부상했지만 근래 해당 회사에 대해 언급한 분석보고서는 찾기 힘들다.
셀트리온의 주가가 애널리스트들이 미래 실적 추정치에 기반해 내놓은 목표주가를 넘어섰기 때문에 보고서를 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낮으니 매수(BUY)를 제시할 수 없고 그렇다고 매도(SELL)를 낼 수도 없다. 결국 보유(HOLD)로 하되, 목표주가만 올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당초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도를 도입한 것은 분석보고서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책임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실적 추정치에 따라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낮춰도 투자의견이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가 산출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것이다. 결국 금융당국이 원했던 것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른 목표주가 산정이었으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물론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도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의 현재 주가가 적정한지에 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했다는 순기능은 인정한다. 하지만 자유롭게 투자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리서치센터의 고질적인 관행은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을 간과했다. 당국이 목표주가 산정 방식 등을 규제하면서 더 부자연스러운 보고서가 발간됐고, 보고서를 보고 매수 시점을 판단하는 투자자들의 혼란만 가중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