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외국계 리서치센터 인원은 10여명…영향력은 '메가톤급'

진경진, 오정은 기자
2018.08.29 04:00

[증시 흔드는 외국계 보고서]③"글로벌 투자자 동향 파악 쉽고, 더 넓은 시각에서 업종 분석 가능"

[편집자주] 시가총액 규모로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한 한국 증시.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사면 오르고, 팔면 떨어지는 천수답 신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외 자본의 첨병인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보고서라도 하나 내면 여지없이 시장이 취청거린다. 거침없이 "SELL"을 외치는 외국계 증권사, 그들의 파워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왜 국내 증권사는 '매도' 의견을 주저하는 걸까?
*애널리스트 5인 이상 보유한 외국계 증권사 명단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 수는 국내 증권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각사별로 따지면 국내 중소형 증권사보다 적은 인원이지만 파급력은 대형사를 뛰어넘는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지점을 두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의 전체 애널리스트 수는 128명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NH투자증권(92명)과 미래에셋대우(67명) 두 곳만으로도 외국계 증권사 전체 애널리스트 수를 훌쩍 넘어설 정도다.

대다수 외국계 증권사는 10명 내외의 인력을 두고 한국 리서치를 수행한다. 이달 반도체 업종 매도 보고서로 시장을 흔들었던 모간스탠리인터내셔널증권의 경우 13명의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가 활약하고 있다.

유럽계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 12명을 비롯,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11명 △JP모간증권 11명 △HSBC증권 10명 △노무라금융투자 9명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 9명 등이다.

적은 숫자로도 국내 시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는 이유는 이들이 발표하는 리포트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동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외국계 리포트는 한국 투자자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가들의 투자 전략에 참고가 되기 때문에 매도 타이밍을 파악하는 데 좋은 수단이 되는 것이다.

신승훈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큰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이 최근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참고한다"며 "또 매수 일색인 국내 증권사와 달리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이 나오면 투자자로서 해당 종목이나 업종에 대한 환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담당한다는 점도 리포트에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예를 들어 IT(정보기술) 업종의 경우 한국 기업끼리의 비교가 아닌 대만, 중국 업체까지도 비교하기 때문에 더 넓은 시각에서 업종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김영찬 모간스탠리 리서치센터장 △박정준 JP모간 리서치본부장 △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신승준 골드만삭스 리서치본부장 △한건희 크레디트스위스 리서치센터장 등 외국계 리서치 센터장들이 국내 대표 업종인 IT·자동차를 10여년 이상 봐온 전문가로 이들이 내는 보고서의 영향력이 큰 편이다.

송성엽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증권사의 IT 애널리스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분석한다면 외국계는 삼성전자 외에 미국 마이크론, 대만 TSMC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아무래도 글로벌 IT 기업 전반을 보는 하우스의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