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 열풍은 증권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을 가져왔다. 증권사들은 수수료를 낮추거나 영업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해외주식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주식보다 미국주식 투자 성과가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외주식거래로 증권사가 벌어들이는 수수료가 더 큰 탓도 있다. 특히 남들보다 앞서 해외투자에 열을 올렸던 미래에셋대우는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잔고는 8월 말 기준 5조618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 말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잔고는 1조8000억원대로 삼성증권의 뒤를 쫓았는데, 불과 1년여 만에 3배가 넘게 성장해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늘어난 해외주식거래는 실적으로 연결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리테일 부문에서 약 4035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위탁매매 수익이 2838억원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이는 국내주식보다 수수료가 높은 해외주식 거래급증으로 얻어진 성과라는 분석이다.
김을규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본부장은 "국내 주식시장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해외증시 투자를 확대하기로 일찌감치 방침을 정했는데 그 결과 투자자들에게 좋은 수익을 안겨줬고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동안 삼성증권은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삼성증권은 직원들에게 해외주식 영업을 독려하는 대신 해외 유수 증권사들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해외 상장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삼성증권은 중화권은 중신증권과 KGI증권, 북미 지역은 RBC증권, 일본은SMBC닛코 증권, 베트남은 호찌민증권과 제휴를 맺고 리서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유럽 대표 금융사인 프랑스 소시에테제너럴(SG) 증권 부문과 유럽주식 관련 업무 제휴(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2조500억원이던 삼성증권 해외주식잔고는 현재 2조7000억원으로 불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우보만리(牛步萬里, 우직한 소처럼 걸어서 만 리를 간다) 자세로 해외주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삼성증권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해외주식 서비스를 신규로 신청한 고객에게 우대 환율을 적용하고 주식 매수 금액이 1000만원을 넘기면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 중이다. 여기에 미국주식 거래시 주당 0.003달러가 부과되던 전산사용료(ECN Fee)도 면제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잔고는 약 2조원대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중국과 홍콩 주식 매매에 대한 온라인 최소 수수료를 없앤 후 미국 주식의 오프라인 매매 최소 수수료도 60% 낮췄다. 한화투자증권은 연말까지 미국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최소수수료 없이 0.1%로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