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이번 달 들어서만 3253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는데,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반대매매에 취약한 만큼 당분간 섣부른 매수보다는 관망을 조언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투자금을 빌려준 후 주가가 하락해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의 증거금(주식담보비율의 140%) 밑으로 감소할 경우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219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187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10월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191억원으로 지난달(55억원) 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지난 12일에는 코스피에서 364억원, 코스닥에서 417억원의 반대매매가 일어났다. 그 전날 코스피지수가 4%, 코스닥지수가 5% 넘게 급락하자 다음날 대규모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이다. 이는 금융위기로 코스피 1000선이 무너졌던 2008년 10월 27일(85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런 대규모 반대매매는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증시하락→반대매매→추가하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이런 악순환에 취약하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 중 신용잔고가 많은 종목일수록 주가 하락 폭이 더 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잔고가 가장 많은 기업은셀트리온헬스케어로 1773억원이다. 이어신라젠1516억원,바이로메드1126억원,에이치엘비1084억원 등의 순이다.
지난달 말 대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약 30%, 신라젠 37%, 바이로메드 20%, 에이치엘비 26%,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보다 훨씬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빚을 내 투자하게 되면 그만큼 변동에 민감해진다"며 "시황이 좋지 않으면 신용잔고가 많은 주식은 상대적으로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액은 5조2392억원이다. 지난달 말(5조8574억원)에 비하면 6000억원 넘게 줄었으나 여전히 코스피시장 신용융자잔액(5조5646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면 시가총액은 코스피 1424조2746억원, 코스닥 229조2964억원으로 7배 가까운 차이가 있다. 코스닥 시장의 불안감이 더 큰 이유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 시장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이탈리아발 유로존 신용 리스크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의 악재에 노출돼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투자심리가 붕괴된 상황에서는 밸류에이션이 이론적인 수치를 벗어날 수 있다"며 "섣불리 저가매수 하는 전략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