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으로 5% 넘는 배당이 기대되는 종목이 많아졌다. 그런 종목들은 지금 사야 된다. 단기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시장이 공포스럽겠지만 장기 투자가 가능한 사람에겐 기회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현금을 두둑하게 갖춘 투자자들은 급락기를 이용한 매수 종목을 물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락장에 대비한 방어주와 실적이 탄탄한 낙폭 과대주, 주가 하락으로 배당 매력이 높아진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는 와중에 통신업종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외국인 매수로SK텔레콤이 1.8% 상승, 통신업종 상승을 주도했다.
경기 방어주는 최근 하락장에서 방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12% 넘게 하락했지만 통신업은 2%대 하락하는데 그쳤다. 보험(-4.29%), 은행(- 4.83%) 등도 선방했다. 위험자산에서 방어주로 '도망가는 매매'가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다만 방어주의 경우 시장이 반등할 기미를 보일 때 매도하는 역매매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 매수에 동참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가 이미 청산가치를 넘어선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 급락보다는 반등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일반적으로 방어주는 지수와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며 "만약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베타가 큰 주식으로 옮겨가면서 방어주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선 의미있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살펴봐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최근 의미 있는 반등을 시작한 방어주는 음식료다. 종목별로는 CJ제일제당이 이달 들어 3.4% 상승했다. 미국 식품사 쉬완스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오리온 역시 실적 기대감에 약보합권에서 하락 폭을 줄이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그동안 하락장을 대비해 미리 방어주를 들고 있던 투자자들은 이제 더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갈아탈 것"이라며 "지수가 빠지더라도 의미있게 오르는 업종·종목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종목은 보수적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는 배당주를 통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가 2100선을 하회하면서 코스피200 종목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7%를 넘어선 상황이다. 자사주 매입까지 고려한다면 기대 수익률이 4% 수준까지 뛴 상황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부진은 주가 방어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올해 기업의 잉여현금흐름도 작년보다 개선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한 요즘 상황에서는 배당주의 투자매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