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리츠 상장이 국내 증시에서 리츠가 거래소 투자 섹터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겁니다."
구영우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리츠는 단일 부동산 상품이 아니라 투자 기구(vehicle)"이라며 "이제 우리나라도 싱가포르나 일본처럼 리츠라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의 저변이 확대돼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는 10월 29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내년 2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체 상장규모 2조4677억원 중 70%인 1조7274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장기임차인이자 최대주주인 홈플러스가 나머지 지분 30%를 취득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국내 리츠로선 첫 조 단위 공모에 나서는 만큼 국내보다는 상장 부동산 투자자 풀이 훨씬 큰 해외 투자자 비중을 높이려 한다"며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인수비율을 20 대 80으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이 해외 쪽 주관사로 참여한다.
구 대표는 "코스피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까지는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할 수 없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본적인 사업구조를 설명하는 단계"라며 "해외 투자자들은 홈플러스가 장기 임차인으로 참여해 공실률 등 임대에 따른 위험부담이 없고 임대료 산정률이 정해져 있는 만큼 안정적인 물건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진출한 일부 해외 부동산 펀드에게 홈플러스 리츠가 첫 부동산 지분 투자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동안 이들이 투자할만한 공모 리츠가 없었기 때문에 일부 펀드는 해외 투자자 주식 계좌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공모 시점에서의 국제금리, 환율, 주식시장 상황 등에 따라 이들의 투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리츠는 지난 9월 국토교통부 영업인가 당시 제출한 계획안에서 사업 초기 연 배당률을 6~6.5% 수준으로 책정했다. 한국리테일투자운용과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44개 매장을 3개 분류로 나눠 △12년 △14년 △16년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연간 임대료 인상률은 2.5%로 최근 물가상승률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구 대표는 "홈플러스 리츠는 홈플러스 7개 매장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 2019년 4개, 2020년 3개 매장을 추가 자산으로 편입하면 배당률도 소폭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에서 선보인 공모 리츠가 사실상 단일 물건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자산 매각시 청산하는 구조였다면 올해 상장한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와 내년 2월 증시에 등장하는 홈플러스 리츠는 위탁관리를 통해 자산이 증가하는 성장형 리츠를 표방하고 있다.
구 대표는 "홈플러스 리츠의 장점이자 단점은 매출(임대료) 면에서 변동성이 적다는 점"이라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장기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리츠가 다른 투자자산 대비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