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전쟁 패배 후 이란 분열 시도"…모즈타바, 단결 촉구

"미·이스라엘, 전쟁 패배 후 이란 분열 시도"…모즈타바, 단결 촉구

정혜인 기자
2026.06.04 18:50

[미국-이란 전쟁]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5월26일(현지시간)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방송되는 TV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5월26일(현지시간)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방송되는 TV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해 전쟁에서 패배한 적대 세력이 이란의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단결을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모즈타바 이날 이란 이슬람 혁명 지도자인 이맘 루홀라 호메이니 서거 37주년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동 전쟁 중 '결정적인 타격'을 입은 뒤 이란인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모즈타바는 "잔혹한 적들은 용맹한 우리 자녀들과의 대결에서 패배했고, 전장에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아 깊은 굴욕을 겪고 있다"며 "여러 나라가 적들(미국과 이스라엘)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들은 2가지 목표를 위해 교활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하나는 (이란) 국민의 회복력과 인내심을 약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 지도부의 판단 체계에 오류를 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즈타바는 "이 2가지 목표를 위해 적이 사용하는 핵심 수단을 의심, 절망, 공포, 불신 그리고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며 "이런 악의적 시도에 맞서기 위해 모든 국민은 굳건함과 통찰력을 유지하고, 단결과 결속, 상호 신뢰를 유지해 그들의 음모를 무력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최고지도자 임명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서면 메시지만 전달하고 있다. 이날 메시지도 호메이니 추도식의 기도 지도자가 대독했다.

미국 정부는 모즈타바가 외부와 단절된 곳에 은신하며 서면 등으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내용을 전달받는 것으로 파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즈타바가 종전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그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현재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등을 이유로 교착 상태이고,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양측의 무력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종전 협상 자체는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성사된다면 주말 중이라도 이뤄질 수 있다"며 종전 합의 기대를 키웠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