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 지원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K-원팀'이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최근 캐나다 측에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 '프로젝트 비버'를 제안했다. 캐나다를 상징하는 동물 '비버'에서 이름을 딴 이 사업은 한화 등 한국 기업이 잠수함 수주에 성공하면 총 31억캐나다달러(약 3조4200억원)를 투입해 캐나다에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사업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수소 액화 공장 건설 △앨버타 등에 수소 충전소 구축 △온타리오에 수소 트럭 제조 공장 건설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수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수소 생산과 수소차 제조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 특사로 캐나다를 방문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잠수함 사업을 수주하면 2044년까지 현지 일자리 43만개를 창출할 수 있고, 현대차그룹이 캐나다의 수소 생태계 구축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캐나다 정부는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조건으로 자국 내 자동차 생산시설 건설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판매 부진 등으로 캐나다 현지 자동차 공장을 철수해야 했던 현대차그룹으로선 내연기관차나 전기차 제조 공장 건설은 어렵다고 보고 '수소 생태계 구축'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부의 '방산 특사단'에 합류해 캐나다를 방문,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캐나다 내 수소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사업 범위, 규모, 입지를 포함한 세부 내용은 공공·민간 이해관계자들과 검토·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