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완화에 따른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20 기간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보복관세 인상 및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앞으로 90일간 협상기간을 갖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내년 1월1일부터 대중 수입 2000억달러에 대한 보복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90일간의 협상기간 동안 추가관세 부과를 연기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의 농산물, 에너지, 공산품 등의 수입을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철폐하는데 동의했다" 밝히면서 자동차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 전망에 힘을 보탰다. 미중 간 격화한 보호무역주의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 자동차 업종은 올해 전세계 산업 중 주가가 가장 많이 빠졌다.
이런 소식에 3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표 자동차 부품주인만도와한온시스템이 각각 4.03%, 2.86% 강세로 장을 마쳤다. 자동차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투심 개선 기대에 완성차 업체인현대차도 1.40%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와 관련해 무역분쟁을 많이 일으켰는데 이런 우려가 누그러질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며 "무역분쟁 해빙 기대감으로 섹터 전반적으로 깎였던 밸류에이션이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보다는 부품주들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GM이나 포드 판매량이 중국향 수출 증가로 늘어날 수 있어 만도나 한온시스템 등 미국 공장에 납품하는 부품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 결과로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가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경감됐다"면서 "펀더멘털 회복이 결정된 것은 아니나 어쨌든 주가는 너무 빠졌다. 관세부담 완화는 국내 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섹터 내에서는 밸류에이션 하락이 가장 두드러지게 부각됐던 만도를 주목했다. 그는 " 현대차그룹에 대한 비중이 현격히 감소해 중국 불확실성이 주가에 과다 반영돼 있는 만도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업종의 주가 향방을 가를 시점은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미국 검찰의 현대·기아차 리콜 적정성 조사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사후타당성 검사가 내년 초에 나올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 상무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에 대한 최종 보고서는 내년 2월에 나올 예정이다. 최근 사전예약을 통해 흥행을 보여준 현대차의 8인승 SUV '팰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도 내년 초에 본격적인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