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요즘처럼 주도 종목 없이 ‘베어마켓’ 랠리를 이어갈 때, 투자자들의 눈은 정부의 입에 고정된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부터 수소차 등 정부의 신산업 육성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정책 등이 발표될 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그 때 뿐이다. 정부는 집중 육성 산업이라 말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단순 테마주로 여긴다.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가 다시 하락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정부의 역점 사업은 빛을 잃는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금융투자 상품은 정부의 정책 의지를 국민들에게 확인시켜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역대 대통령들은 펀드 가입을 정책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직후 ‘경제살리기주식 1호’ 펀드에 가입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코스닥 살리기 일환으로 코스닥 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 8개에 총 8000만원을 투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펀드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적립식 인덱스 펀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부 정책이었던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관치 펀드’ 라는 비판에 펀드 가입을 무의미한 행위로 여긴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펀드에 가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때론 ‘보여주기식 정치쇼’가 필요할 때도 있다. 펀드 가입은 신산업 육성 의지 확인 수단으로 읽힐 수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신산업 육성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홍 부총리가 관련 펀드에 투자 한다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준비할 것도 없다. 한발 앞서가는 금융투자 업계에는 이미 4차 산업혁명·수소차·전기차 등 관련 상품이 즐비하다. 정부의 의지만큼 수익률도 올라갈 테니 이보다 좋은 홍보수단이자 투자처가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