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몰려도…"건자재·석유화학이면 금리 더 얹어야"

청약 몰려도…"건자재·석유화학이면 금리 더 얹어야"

김지훈 기자
2026.06.03 09:30

회사채 기싸움 속 순상환 전환

1~5월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오버금리, 미매각 기업/그래픽=김지영
1~5월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오버금리, 미매각 기업/그래픽=김지영

한국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신규 자금조달보다 빚 갚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회사채 입찰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 기준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들의 금리 불안은 가중됐다.

1~5월 3754억 순상환…지난해 20조 순발행서 전환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가 7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원화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의 분석에 따르면, 교역 구조와 각국 물가 차이를 반영한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올해 1월 기준 86.86(2000년 수준=100)으로 집계됐다. 2026.2.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가 7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원화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의 분석에 따르면, 교역 구조와 각국 물가 차이를 반영한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올해 1월 기준 86.86(2000년 수준=100)으로 집계됐다. 2026.2.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5월 회사채 발행액은 56조2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조9427억원)보다 15.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회사채 상환액은 56조3973억원으로 23.3%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회사채시장은 3754억원 순상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5월에는 20조1924억원 규모 순발행이었다.

기업들이 시급한 차환 수요를 제외하면 신규 자금조달에 소극적인 상황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 등 다른 자금조달 창구를 찾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금리 조건이 불리하다는 판단이 들면 증액 발행을 중단하고 은행권 등 다른 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회사별로는 우량 등급에서 두 자릿수 오버금리 사례가 나타났다. 오버금리란 회사채 수요예측에 따라 결정된 금리가 개별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가 해당 발행사의 회사채별로 평가한 금리)보다 높게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기관 자금 집행 수요로 인해 모집액 대비 높은 금액의 주문이 잇따랐으나 발행사의 금리 협상력은 떨어졌다. 특히 건자재·석유화학 등 최근 업황 관련 우려를 받는 업종에서 오버금리 요구가 반복됐다.

아울러 일부 BBB등급 회사채는 전량 또는 일부가 미매각됐다.

전량 미매각·일부 미매각·두자릿수 오버금리…"회사채 프리미엄 매력 줄어든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SK지오센트릭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생산 및 안전관리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SK지오센트릭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생산 및 안전관리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9.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일례로 동화기업(BBB+등급)은 4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해 전량 미매각됐다. SLL중앙(BBB등급)도 4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4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쳐 일부 미매각됐다. 동화기업은 희망금리밴드를 5.50~6.50%로 제시했지만 주문을 받지 못했고 SLL중앙은 7.50~8.50%의 희망금리밴드에도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SK지오센트릭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는데 2년물(600억원 모집에 800억원 주문)이 개별민평금리 대비 +38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3년물(400억원 모집에 700억원 주문)은 +20bp로 정해졌다. SK인천석유화학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660억원의 주문을 받았지만 2년물(600억원 모집에 960억원 주문)이 +24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3년물(400억원 모집에 700억원 주문)은 +25bp로 정해졌다. KCC글라스는 3년물 단일 트랜치(만기)로 실시한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300억원을 주문받았으나 +25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포스코퓨처엠은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300억원의 주문이 몰렸지만 5년물(500억원 모집에 900억원 주문)이 +24bp로 정해졌다. 3년물(2000억원 모집에 5400억원 주문)은 +5bp로 모집액을 채웠다. 미래에셋증권은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8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는데 2년물(300억원 모집에 1900억원 주문)과 3년물(1200억원 모집에 5800억원 주문)이 각각 +9bp로 정해졌다. 5년물(500억원 모집에 1000억원 주문)도 +5bp로 모집액을 채웠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지만 인상 소수의견 2명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였다. 증권가에선 7월 금리 인상 관측이 부상한 상태다. 박경민 DB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 우려와 내년 성장률 전망 추가 상향 가능성은 장기 국고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높아진 금리 수준이 일정 기간 이어진다면 장기 국고채 대비 크레딧 채권이 가지는 상대적인 신용 프리미엄 매력은 점차 희석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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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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