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력, 다음은 여기"...투자 전문가들이 찍은 차기 주도 ETF

"반도체·전력, 다음은 여기"...투자 전문가들이 찍은 차기 주도 ETF

김지현 기자
2026.06.03 11:30

5월 ETF 자금유입 상위 10위에 반도체·전력 ETF 상품 4개 차지
전문가들 "AI 투자 사이클, 인프라에서 피지컬 AI로 이동"

5월 한 달간 반도체·전력 상품 ETF들의 자금유입액/그래픽=김지영
5월 한 달간 반도체·전력 상품 ETF들의 자금유입액/그래픽=김지영

지난 달 반도체와 전력 테마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와 전력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AI 투자 사이클 확산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차기 테마로 피지컬 AI를 꼽았다.

2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SOL AI반도체TOP2플러스(24,665원 ▼920 -3.6%)'에 2조4000억원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ETF 상품 중 자금유입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어 'KODEX AI전력핵심설비(46,280원 ▼3,890 -7.75%)'가 1조1000억원(3위), 'TIGER 반도체TOP10(52,085원 ▼420 -0.8%)'이 8838억원(6위), 'RISE AI전력인프라(23,380원 ▼1,330 -5.38%)'가 3963억원(10위)을 기록했다. 자금유입 상위 10개 상품 안에 반도체·전력 테마 ETF만 4개가 포함됐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를 경쟁적으로 확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거란 전망이 시장에 확산한 영향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은 AI가 연산하는 동안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어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동시에 AI 데이터센터가 대규모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도 필수적이다. 막대한 전력을 한 번에 소비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전력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의 증가 속도는 생성형 AI가 확산한 2022년 11월 이후 과거 대비 약 1.7배 수준으로 빨라졌다"며 "데이터센터 건설은 반도체, 전력, 냉각장비, 네트워크 장비 등 관련된 산업 전반의 투자 확대를 견인하는 핵심 축"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전력의 다음 투자처로 피지컬 AI를 주목한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동차 등 물리적 실체를 가진 장치에 탑재된다. 기존 로봇들이 사전에 저장된 작업을 기계적으로 수행했다면 피지컬 AI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인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솔루션 본부장은 "AI 투자 사이클은 1단계 인프라(반도체·전력)를 넘어 2단계인 피지컬 AI로 이동한다"며 "현재 시장을 이끄는 테마가 1단계라면,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음으로 향할 곳은 스마트폰·자동차·로봇 같은 물리적 실체를 기반으로 하는 피지컬 AI 테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자산운용업계에서도 피지컬 AI를 테마로 한 ETF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우리자산운용에서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10,615원 ▲25 +0.24%)'을 신규 상장했다. 지난달에도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14,480원 ▼795 -5.2%)'와 'TIME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산업액티브(10,515원 ▼110 -1.04%)'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피지컬 AI 대표주로 현대차를 꼽았다. 최 본부장은 "현대차는 더 이상 전통 완성차 기업이 아니"라며 "현대차그룹 계열사이자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를 개발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필두로 그룹 전체가 하나의 로보틱스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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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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