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긴 오르는데… 다시 팔짱 낀 외인·기관

진경진 기자
2019.04.22 16:39

[내일의 전략]"상승 시도 끝났다고 볼 순 없어"

4월 국내 주식 시장은 꾸준히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4.25%, 코스닥은 5.91%나 올랐다. 외국인 중심의 풍부한 유동성이 큰 역할을 했는데, 특히삼성전자(6136억원)SK하이닉스(4103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경기 지표가 바닥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중국 경기 지표 호조세 등이 글로벌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움직임은 제한적이다. 일일 변동 폭이 크지 않고 변동성 지수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기관들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중국 외로 번져 나가는 미국발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1분기 실적 부진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제는 수급 방향성 전환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주식시장 내 피로가 누적돼 있고, 중국 부양 정책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만큼 지수의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신호로는 실적 우려를 잠재우기에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지수를 끌어올렸던 외국인도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3거래일 연속 팔자로 돌아섰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대형주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은 지속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어느 때보다 높다"며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음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 추정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35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줄어든 성적표다. 실적 둔화를 이끈 업종 대부분이 반도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경기 지표에 대한 기대가 확인됐지만 추가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그동안 미국 경기 민감주들의 주가가 실제 경기 기대에 비해 앞서나갔고, 반도체 업종 주가도 더 오르기 쉽지 않은 점 등 주식시장에는 피로가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의 상승 시도가 마무리됐다고 보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말, 5월 초 기업 실적 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4월 실물 및 심리 지표들이 발표되면 코스피 방향성은 다시 위쪽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로서는 주식을 급락하게 할 변수가 뚜렷이 잡히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봐도 최소한 보유 관점에서 주식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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