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 측이 증조부 고(故)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앞서 조상의 친일파 논란으로 곤혹을 겪었던 배우 이지아의 사과문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지아는 지난해 2월 조부인 고 김순흥이 친일파로 활동했던 사실에 대해 사과문을 내고 "이제라도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어렵지만 용기를 낸다"고 입장을 밝혔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이지아의 조부 김순흥은 1937년 7월 국방헌금 1만원을 종로경찰서에 헌납한 것을 비롯해 조선군사후원연맹 사업비로 2500원, 경기도 군용기헌납발기인회 발기인으로 참여해 비행기 대금 500원을 냈다.
또 반일 운동에 대항하기 위해 일선 융화를 내걸고 결성된 동민회의 회원으로 활동했다. 1943년 8월 징병제 실시에 감격하며 국방헌금 3000원을 헌납하는 등 친일 행적으로 1944년 4월 일본 정부가 주는 감수포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아는 친부 김모씨가 자신의 부친 고 김순흥이 남긴 350억원 규모의 토지 환매 과정에서 형, 누나의 인감을 사용해 위임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친일파 논란에 휘말렸다.
이와 관련해 당시 이지아는 "전 18살에 일찍 자립한 이후 부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지원도 받은 적이 없다. 부끄럽지만 복잡한 가족사로 인해 부모와 연을 끊고 지낸 지 이미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며 논란과 관련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부의 친일 논란과 관련해 이지아는 "두 살이 되던 해 조부께서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다. 친일 행위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자랐다"며 2011년 기사를 통해 알게 된 뒤 직접 민족문제연구소를 찾아가 공부하며 조부의 헌납 기록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지아는 "이러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논란의 중심인 안양 소재의 땅이 일제강점기 동안 취득된 재산이라면 반드시 국가에 환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아는 "조부에 대한 그 어떠한 발언도 한 적이 없고 집안을 내세워 홍보 기사를 낸 적도 없다"며 "조부에 대한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는 데에 겸허한 자세로 임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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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의 사과문은 이날 불거진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 논란과 맞물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하영은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가 양의학을 일본에서 배워 오시고 한양에서 개원하신 첫 의사셨다. 고종 황제까지 진료하셨다"고 말하며 증조할아버지에 이어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집안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에서는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친일 의혹이 제기됐다. 왕실 의료진으로 활동한 안상호는 고종의 사망 전 일본의 사주를 받아 독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과거 안상호가 조선총독부 산하 기관의 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확산했다. 자녀들까지 일본식으로 양육했다는 주장도 함께 퍼졌다.
또 안상호가 이완용, 송병준 등이 참여했던 일제강점기 경제인 단체인 대정친목회 회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10일 하영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안상호 관련 논란에 대해 머니투데이에 "하영 증조부의 친일 행적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제대로 할아버지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면 집안 자랑을 섣불리 하지 않았을 것" "할아버지에 대해 진짜 몰랐을 수도" "지금이라도 사과하시길" "하영이 무슨 죄냐" "이지아처럼 사과문을 내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