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불붙는 핀테크 전쟁…네이버파이낸셜 VS 카카오뱅크

박계현 기자
2019.07.25 11:44

[오늘의포인트]플랫폼 '공룡' 금융시장 경쟁 본격화…코스피서 네이버 7%대 강세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10월 개최된 '네이버 커넥트 2019'에서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국내 ICT(정보통신기술)업계의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사업에서 맞붙는다. 카카오는 최근 고객수 1000만명을 넘긴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나서며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으며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의 CIC(사내독립기업)을 물적분할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25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네이버(NAVER)는 전일 대비 9000원(7.29%) 오른 13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씨티그룹·메릴린치·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에서 30만여주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네이버는 전날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사업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사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네이버페이 사업부문은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로 신설되며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 전략적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가 약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정확한 투자금액과 투자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날 주가 동향이 증명하듯 이번 물적분할에 대한 시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대출, 보험까지 가능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선 파트너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지분율 20~30% 확보를 전제로 5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면 신설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1조7000억~2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이버페이 월 거래액은 약 1조원으로 거래액의 80%는 네이버 쇼핑에서 발생한다"며 "분사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인 네이버쇼핑 거래대금은 분기 3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포털과 커머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빅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 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성장동력원 마련에 소극적이던 네이버가 서서히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날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해 산업자본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카카오는 4%대 약세다.

카카오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6000원(4.41%) 내린 13만원에 거래중이다. 메릴린치·CS 등 외국계 창구에서 6만여주를 매도하고 있다. 카카오는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금융위 승인을 계기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지난 24일 카카오뱅크의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을 34%까지 늘려 최대주주 지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 보통주 10%를 보유 중이다. 앞으로 6개월 내에 기존 최대주주였던 한국투자금융지주(한투금융)로부터 지분 16%(보통주 4160만주)를 사들여야 한다. 콜옵션 행사시 지분 16%에 대한 인수가는 2080억원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ICT기업이 소유한 은행이 불러올 파급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향후 자본금 확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차별적 서비스 제공, 모바일 플랫폼과의 연계 등에서 카카오의 주도적 역량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 라인업 확대 및 신규사업진출(신용카드 등) 에도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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