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힐링소비, 딸깍·쫀득 촉감완구 뜬다

2030 힐링소비, 딸깍·쫀득 촉감완구 뜬다

하수민 기자
2026.06.25 04: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SNS서 키캡·말랑이등 입소문
패션플랫폼 거래·검색량 급증
자기표현·심리안정 동시 충족
불황 속 가성비 만족감 극대화

미성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말랑이' '왁뿌볼' '키캡 키링' 같은 촉감완구의 인기가 2030세대로 확산하고 있다. 손으로 누르거나 부수고 딸깍거리는 촉감과 소리로 긴장감을 해소하는 이른바 '스트레스 해소템'이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패션 액세서리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촉감완구는 '작은 사치'이자 일상 속 힐링 아이템으로 소비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즉각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데다 키링 형태 등으로 휴대하며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에이블리 빅데이터 분석결과 올해 상반기(1월1일~6월23일) '키캡 키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배(1만785%) 이상 급증했고 검색량도 약 22배(2096%) 늘었다. 촉감완구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쫀득볼' 거래액은 37배(3660%) 증가했고 '퍼티'는 거래액 397%, 검색량이 8658% 늘었다. 대표 제품인 '말랑이' 거래액도 514% 증가했으며 '슬라임'과 '스퀴시' 역시 각각 228%, 149% 성장했다.

최근에는 신흥제품도 빠르게 부상한다. 이달(6월1~23일) 기준 '왁뿌볼'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왁뿌볼은 공을 감싼 왁스코팅을 부수는 촉감과 소리를 즐기는 완구다. 슬라임과 말랑이를 결합한 '슬랑이' 거래액도 53% 늘며 새로운 촉감완구로 인기를 끈다.

다른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무신사에서는 올 1월부터 6월23일까지 '말랑이'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661% 증가했으며 '키캡' 검색량도 12배 이상 급증했다. 29CM에서도 같은 기간 '키캡' 검색량이 지난해 하반기 같은 기간보다 402% 늘었으며 지난해 상반기 이후 하반기, 올해 상반기로 이어질수록 검색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수세미 스크럽대디를 활용한 스트레스볼 슬라임 응용 영상. /사진 출처=29CM 인스타그램
수세미 스크럽대디를 활용한 스트레스볼 슬라임 응용 영상. /사진 출처=29CM 인스타그램

다이소의 키보드형 컬러 계산기도 키캡 열풍에 힘입어 지난 5월 중순 초도물량이 완판(완전판매)됐다. 재입고는 오는 8월 3주차로 예정돼 있다.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 5000원인 제품이 2만~3만원대에 올라오는 등 웃돈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열풍은 소비심리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즉각적인 만족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소비심리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ASMR 영상과 언박싱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촉감과 소리를 함께 즐기는 제품들이 자연스럽게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소비 증가세는 결제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NH농협은행 결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2030세대의 완구 관련 지출은 전년보다 224% 증가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완구거리 일대 문구·회화용품 소매업 월평균 매출도 지난해 11월 835만원에서 올해 2월 1124만원으로 3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촉감완구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표현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소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하수민 기자

안녕하세요 하수민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