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코로나' 더 퍼질까…불안한 증시

유희석 기자
2020.02.21 07:29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거리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쉽사리 끝나지 않고 있다. 중국 내 확진자 증가 속도는 줄었지만, 한국과 일본 등 중국 이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은 다시 불안 상태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도 코로나19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4% 내린 2만9219.90으로 장을 마쳤다. 한때 2만9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S&P 500 지수는 0.4% 하락한 3373.23으로, 나스닥 지수는 0.7% 떨어진 9750.9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양호한 경제지표와 ECB(유럽중앙은행),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에도 떨어졌는데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테슬라 등이 하락을 주도한 점이 특징"이라며 "코로나19로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급감 우려가 두드러지자 그동안 펀더멘탈 대비 상승 폭이 컸다는 점을 자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데이터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8.9배로 5년 평균(16.7배)은 물론 10년 평균(15.0배)도 많이 웃돌았다. 특히 IT(정보기술)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은 23.1배로 5년 평균(17.6배)보다 매우 높았다.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0일 오후 제주대학교병원의 감염환자 전용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음압병상)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제주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군인 A씨(22)가 이 병원에 입원했다.2020.2.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 확진자 첫 사망 사례가 발생한 한국 증시는 21일에도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ETF(상장지수펀드)와 MSCI 신흥 지수 ETF는 각각 3.05%, 1.56% 급락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외국인이 1339계약 순매도한 가운데 4.40p 하락한 293.00p로 마감했다. NDF(차액결제선물환)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04.57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원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전날 장 마감 뒤 발표된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소식은 오늘도 (시장에) 공포감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임상 중이며 결과가 3주 안에 나올 것이라는 점, 한국의 확진자 급증이 역학적 변화가 아니라며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공포감을 완화 시킬 전망"이라고 했다.

(청도=뉴스1) 공정식 기자 =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소식이 전해진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망자는 63세 남성으로 20여 년 전부터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며 지난 19일 이미 사망한 뒤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0.2.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세청은 이날 지난 20일까지의 수출입 통계를 발표한다. 지난해 설 연휴가 2월에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기저효과로 전반적인 수치는 양호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對)중국 수출 둔화로 하루평균 수출이 줄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중국 후베이성이 다음 달 10일까지 공장을 멈출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중국 내 공장 가동률 개선 기대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 증시와 달리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종목에 국한돼 낙폭 축소 기대가 높다"며 "더 나아가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다는 점, 중국 정부를 비롯해 ECB(유럽중앙은행), 브라질 등 신흥국 등의 경기부양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 당시처럼 한국의 경기부양정책 기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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