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환경 규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점차 비용 부담이 증가해 재무적 리스크가 커질 겁니다"
손서원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ESG솔루션팀 수석연구위원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경 규제가 마련되는 만큼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이라며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어떤 기업이 친환경 기업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K-택소노미 관련 정보 공시가 의무화 돼야 한다"고 밝혔다.
손 위원은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리는 'ESG 콜로키움 2023'에 강연자로 나선다. 손 위원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녹색투자의 판단 기준으로 삼기 위해 마련한 택소노미를 활용한 주식투자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택소노미는 녹색투자 촉진과 그린 워싱(위장환경주의) 방지 목적으로 개발된 녹색분류체계다. 유럽연합이 2018년 3월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을 위한 '유럽의 지속가능금융 이행 계획'을 발표하며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몽골 등에서 택소노미가 발표됐다.
유럽에서 택소노미 적용 대상은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올해부터 EU 내 대기업과 금융기관은 택소노미 성과지표(KPI)에 적합한 매출액, Capex(시설투자비용), Opex(운영비용) 비율을 공시해야 한다. 자산운용사도 지속가능금융상품 공시규정(SFDR)에 따라 ESG 펀드의 EU 택소노미 적합 투자 비율을 공시하게 됐다.
손 위원은 "택소노미는 기본원칙을 모두 충족하진 않지만 잠재적으로 관련 경제활동으로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적격'과 기본원칙을 모두 충족하는 경제활동으로부터 매출이 발생하는 '적합'으로 나뉜다"며 "작년에 적격 비율을 공시했다면 올해부턴 적합 비율을 공시해 어떤 기업이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는지 더 잘 알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은행, 자산운용사의 EU 택소노미 적합 KPI 공시가 의무화돼 EU 내 기업이 아니어도 EU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기업은 관련 정보를 요구받을 수 있게 된다"며 "이 때문에 EU 기업과 사업을 하거나 EU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원하는 국내 기업도 정책 변화에 따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2021년 12월 환경부에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이하 K-택소노미)가 발표됐다. 이는 자발적 지침으로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이 녹색 채권을 발행하거나 자산운용사가 ESG 펀드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다. K-택소노미는 올해 연말까지 경제 활동 목록과 기준을 일부 보완해 개정될 예정이다.
손 위원은 K-택소노미의 활용을 위해서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위원은 "국내에서 녹색채권 발행시 K-택소노미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다"며 "EU에서는 택소노미 관련 공시가 법제화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강제성이 없고 공시 의무가 없다 보니 활용하는 기업도 소수이고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K-택소노미라는 기준을 만들었다면 공시를 의무화해 투자자들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기업이 친환경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자산운용사에서도 택소노미를 활용하고 싶어도 기업이 공시하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ESG 펀드 구성 과정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손 위원은 "국내 기업에서는 현재 진행하는 사업의 K-택소노미 적합 매출액 비율 등을 자체적으로 산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시설투자계획 등을 세울 때도 택소노미를 활용해 미래 사업 전략을 세워서 선제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머니투데이가 오는 28일 'ESG 규칙의 시간, 투자 기회를 찾다'를 주제로 'ESG 콜로키움 2023' 행사를 개최합니다. ESG 콜로키움 2023에서는 ESG 시장 현황과 규제 및 평가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합니다.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 참석할 수 있습니다.
[ESG 콜로키움 2023]
△주제: ESG 규칙의 시간, 투자 기회를 찾다
△일시: 2023년 6월 28일(수) 오후 1시30분~6시
△장소: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
△문의: 머니투데이 증권부(stock@mt.co.kr)
△참가 신청 : 선착순 100명 사전 신청자 무료(참가 신청하기☞ https://www.mt.co.kr/e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