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고파이 미지급분 '2차 지급'… 韓시장 철수는 없다?

서진욱 기자
2023.08.25 10:30

[코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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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운영사 스트리미) 최대주주인 바이낸스가 고팍스의 가상자산예치서비스 '고파이' 출금 중단분에 대한 추가 지급을 단행했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 신고가 6개월 넘게 지연되는 시점에 이뤄진 행보로 최근 불거진 바이낸스의 한국 철수설을 불식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에 고파이 출금 중단 문제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하는 행보로도 여겨진다.

바이낸스, 고파이에 추가 자금 투입… 2월 이후 6개월만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전날 오후 고파이 예치수량의 37.31%와 고정형 누적 이자를 추가 지급했다. 추가 지급에 투입된 자금은 약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발생한 고파이 출금 중단 사태로 인해 미지급분은 300억원 정도가 남은 것으로 추측된다.

고팍스 관계자는 "추가 지급으로 고파이 고객들에게 출근 중단분 중 절반 정도를 돌려주게 됐다"며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낸스 측에서 전향적으로 결정해 추가 지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사진=고팍스.

바이낸스가 고팍스 최대주주 지위를 취득한 이후 고파이 출금 중단분에 대한 지급을 단행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바이낸스는 올해 2월 초 스트리미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직후 지난해 11월 21일까지 접수된 고파이 출금 신청을 처리했다. 이후 고파이 출금 중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 투입이 없다가 6개월 만에 추가 지급이 이뤄졌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 지연 장기화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고팍스 지분 인수 당시 변경 신고를 조건으로 넣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 철회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었다.

하지만 바이낸스가 추가 지급을 결정하면서 한국 철수설을 불식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고팍스 인수를 철회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포기하려는 상황이라면 고파이 출금 중단분을 줄이기 위한 자금을 투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거래 급감으로 경영위기에 빠진 고팍스의 운영비용을 지속해서 지원해왔다.

바이낸스는 추가 지급으로 고파이 출금 중단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재피력했다. 고파이 문제 해결은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에 나설 당시 전면에 내세운 명분이다. 인수 명분을 다시 한번 부각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변경 신고 심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고팍스 이사진 개편에 따른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전환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고팍스, 또 '변경신고' 예정… FIU 수리는 여전히 '불투명'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가 2019년 4월 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2019)'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팍스는 이달 4일 이뤄진 두 번째 이사진 개편의 후속 조치인 임원 등기를 마치는 대로 FIU에 새로운 변경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VASP 신고 매뉴얼에 따르면 대표자나 등기임원이 변경될 경우 30일 내에 변경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두 번째 이사진 개편으로 이사진이 4명에서 5명 체제로 변경됐다. 올해 6월 19일 선임된 이중훈 대표가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기존 이사진에서 바이낸스 측 인사인 스티브영김 이사와 지유자오 이사 중 지유자오 이사가 사퇴하고, 새로운 한국인 3명이 바이낸스 측 이사로 선임됐다. 새롭게 선임된 한국인 이사 3명의 신원과 대표이사를 맡을 인사는 파악되지 않았다. 고팍스 투자에 참여한 박덕규 KB인베스트 이사는 이사직을 유지했다.

다만 FIU의 심사가 얼마나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낸스가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자금세탁을 비롯한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여 FIU의 부담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변경 신고 심사를 담당하는 가상자산검사과장이 교체된 것 역시 심사 지연 사유로 꼽힌다.

VASP 신고 매뉴얼에 따르면 FIU는 변경 신고 접수일로부터 45일 내에 수리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 다만 신고 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신고서 및 첨부서류 보완을 요청한 경우 보완에 필요한 기간은 45일에서 제외된다. FIU가 반복적으로 자료 보완을 요구할 경우 심사 기간이 지속해서 길어질 수 있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 입장에서는 고파이 투입 자금, 운영비용 지원 등 매몰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고팍스 인수를 철회하긴 어렵다고 본다"며 "변경 신고 지연으로 한국 시장에서 빠져나갈 경우 향후 재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고려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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