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스트핏, 피트니스 플랫폼의 배민되나…고객사 급속성장

어시스트핏, 피트니스 플랫폼의 배민되나…고객사 급속성장

반준환 기자
2026.07.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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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리포트]헬스트레이너 성공신화 이정환 어시스트핏대표 "파편화된 피트니스 운영시스템,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한국에는 다양한 플랫폼 사업체와 앱 서비스가 있다. 숙박의 야놀자가 있고 음식배달에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가 있다. 중고거래는 당근마켓이 부동산 정보는 직방이 각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체육 부문에서도 플랫폼 업체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시장규모는 엄청나다. 피트니스, 필라테스, 복싱, 요가원까지 전국에 관련 시설만 10만개가 넘고 운동 인구는 2000만명을 웃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생활체육 시장이 2023년 약 81조원에서 2028년 105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은 62.9%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국 체육시설은 10만4681개, 활동 강사는 27만명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면 배민이나 직방 같은 플랫폼 업체가 나올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업체는 이정환 대표가 2021년 창업한 어시스트핏이다. 어시스트핏은 생활체육시설에서 필요한 회원관리부터 물품구매까지 전반적인 시설 운영을 망라하는 종합 디지털 운영(OS) 제공하는 업체다. 피트니스 등 생활체육시설 운영은 생각보다 어렵다. 단순히 고객들의 운동을 돕는 코치 역할을 비롯해 수강료 결제와 일정관리를 하는 프런트 인력이 필요하고 출입관리도 해야한다.

이 뿐 아니다. 최근 유행하는 운동기구의 트렌드를 조사하고 싼 값에 이를 구매해 배치하고 관리해야 한다. 여기에 인테리어도 운영자의 몫이다. 수건, 운동복 같은 비품관리와 인터넷홍보, 고객불만 접수, 코치진 영업, 체육관 임대와 사이트 평가 등 수많은 일이 필요하다. 여기에 회원등록부터 레슨일정까지 모두 관리해야한다. 작지만 허투로 할 수 없는 업무들인데 여기에 신경쓰다 보면 수업은 뒷전이 된다. 피트니스를 창업한 젊은 체육인들이 잠깐의 흥행을 맛본 후 오래지 않아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다.

창업자인 이 대표는 20대 중반부터 헬스 트레이너 생활을 시작한 코치 출신이다. 2012년 서울 시내 500평 규모 GX·골프·헬스 복합센터를 열었고 이후 센터를 6개로 늘려 연매출 100억원 규모까지 키운 인물이다. 2021년 센터지분을 매각하고 어시스트핏을 창업했다.

이정환 어시스트핏 대표, 헬스 트레이너에서 시작해 GX·골프·헬스 복합센터로 연매출 100억 신화

이정환 어시스트핏 대표/사진제공=어시스트핏
이정환 어시스트핏 대표/사진제공=어시스트핏

이 대표는 현장에서 15년을 뛰면서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경험을 토대로 개발된 CRM 프로그램은 회원등록, 결제·정산, 환불, 출입관리, 강사 스케줄, 매출 통계를 한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단순화시키는데 주력했고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았다. 2026년 6월 기준 CRM 이용 센터는 939개로 1000개에 근접했다. 무엇보다도 피트니스센터 뿐 아니라 필라테스, 요가, PT샵, 골프, 복싱, 줌바 및 테니스동호회까지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입소문을 듣고 유입되는 중이다.

의미 있는 지표는 이탈률이다. 현재 7.9%로, 유사 소상공인 대상 SaaS 업계 평균(10~2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대표는 "운영자들이 실제로 만족해 계속 쓴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했다. 수도권의 한 대형 스포츠센터 운영이사는 "어시스트핏의 CRM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에야 10년 쓰던 엑셀파일을 버리고 월말 정산 스트레스를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CRM 업체가 월 2만~19만원 안팎의 비용을 받고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는데 반해 어시스트핏은 비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인기비결 중 하나다. 이 대표는 "CRM을 유료화하는 대신 고객들과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매출을 올리는 구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건, 운동복 구매 및 관리, 각종 비품, 운동기구까지 모든 체육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어시스트핏의 B2B플랫폼에 포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공급한 수건이 10만장, 운동복은 1만5000세트(상하의)에 이른다"며 "국내 운동기구 강자로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는 뉴텍(Newtech)의 국내총판사로써 보다 안정적인 가격과 일정으로 기구를 공급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중에는 운동복만 파는 업체도 있으나, 이들은 해당 품목에만 마진을 붙이니 공급가가 비싸다는 지적이다. 그는 다양한 아이템을 함께 공급해 전체적인 단가를 낮추면서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고 우리도 이익을 낸다고 설명했다. "쿠팡이나 다이소처럼, 운동시설에 필요한 건 뭐든 한 곳에서 비교하고 사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는 말도 이어졌다.

피트니스, 필라테스, 요가, PT, 골프, 복싱, 줌바, 테니스 등 무료 CRM제공. 수건, 운동복, 운동기구 등 시설 아이템 공급하는 B2B 플랫폼도 운영

지금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견적을 연결해 주지만, 오는 10월 이를 정식 운영자전용 앱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B2B커머스(운영자전용 앱)를 통해 시설운영자는 시설 내에서 필요로 하는 주요 비품구매는 물론 CRM(회원관리프로그램), 부동산 중개 및 인테리어까지 어시스트핏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향후 이 앱에 가입된 시설 운영자들에게 맞춤형 HR 중개(강사 구인, 구직) 플랫폼과 B2C 중개(이용권 중개) 플랫폼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됨으로써 진정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하게 된다.

피트니스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헬스장 TV'도 어시스트핏만의 유니크한 작품이다. 어시스트핏은 수도권 대형센터 위주로 600여 개 센터에 55인치 광고 패널 1050개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컨텐츠 구성은 광고 20구좌, 고지광고 10구좌, 자체광고 8구좌로 채워진다. 이 매체에 도달하는 이용자만 월 600만명. 인프라 구축에만 2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 대표는 "피트니스 운영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국을 하나 갖고 있는 셈"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자리가 부동산 가치를 갖듯, 사람이 몰리는 매체는 그 자체로 값이 나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털에서 어시스트핏을 검색하면 광고매체로 먼저 노출된다. 이어 "먼저, CRM과 헬스장 TV로 시장을 형성하고 수익모델을 검증해왔고, 2단계로 올 10월에 정식 출범하는 B2B 커머스는 연 2조원 규모의 체육시설 물품 지출을 플랫폼으로 흡수하는 게 목표"라며 "3단계는 전국 27만 강사의 구인·이직 시장으로, 이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넓히면 관련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어시스트핏은 이미 CRM에 강사들의 데이터가 쌓여있다. 강사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레슨 부문과 실력, 지역별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레슨 포인트 같은 빅데이터가 강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밖에 레슨, 시설 이용권 매매시장도 20조원 규모로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평가다.

그는 "이를 염두에 두고 어시스트핏 강사앱과 회원앱을 별도로 운영 중인데 개인회원 누적 데이터베이스가 30만명, 앱 다운로드는 3만2200건을 넘겼다"며 "실제 누적 데이터가 플랫폼에 쌓여 있으며 파트너사 31곳 등 강사와 회원이 하나의 생태계로 엮여 참여자가 늘수록 가치가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월 600만명 달하는 헬스장 TV도 어시스트핏 작품

업력과 규모면에서 어시스트핏을 앞서 있는 곳도 있지만 사업구조나 비전측면에서는 승산이 충분하다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그는 생활체육시설에서 일하는 강사만 27만명 가량인데 프리랜서인 이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작스런 시설 폐업 시 피해를 입는 회원들의 이용권, 회원권 안심결제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사명에 '어시스트(assist)'를 붙인 것도 솔루션 공급자가 아니라 고객, 운영사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어시스트핏의 성장 스토리는 매력적이지만 짚어야 할 리스크도 분명하다. 현재 매출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과 B2B 커머스가 수익원으로 자리잡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매출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수건•회원복 판매와 인테리어 문의가 늘고 있다며 증가세를 자신하고 있다. 뉴텍 한국총판으로써 판매물량은 물론 타브랜드 운동기구 제조사와의 업무협약도 진행 중이라는 점, 헬스장TV 광고매출과 부동산 중개 매출이 별도 축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RM 구독료로만 운영되는 게 아니라 복수의 매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게 타 회사와 다른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제 의지대로 회사를 구축하면서 이끌어왔지만 이제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라도 전략적 파트너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생활체육업계에서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파편화된 운영시스템을 하나의 통합플랫폼으로 묶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려고 하는 게 바로 회사 창립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어시스트핏이 사명 그대로 '어시스트'에 머물지 아니면 생활체육업계의 다크호스로 자리잡을지 주목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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