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700선에서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외국인 수급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1분기 이익이 개선됐고 외국인 수급이 지속될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60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6개월 연속 순매수세다. 최근처럼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인 시기엔 이례적이다. 외국인은 원화 가치가 떨어질 땐 환차손 위험으로 인해 주식을 파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과 저평가 매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805조5000억원(4월 말일 기준 평가액)으로 전월 대비 17조700억원 감소했다.
실적 개선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았다. 교보증권과 자본시장 분석서비스 퀀트와이즈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달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업종은 반도체로 1조3596억원을 순매수했다. 뒤를 이어 자동차(1조128억원) 기계(5622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자동차 업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등이 잇따라 지난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업종이다.
반도체·자동차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는 1313억원이었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액도 각각 200억원이 넘었다.
다만 외국인의 '변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이 대거 매수할 때 투자자도 종목을 사들였다가 외국인의 매도 전환으로 인해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하기 전에 (투자자가) 외국인이 순매수할 업종을 매수하면 코스피 대비 주가가 초과 상승할 확률이 70%가 넘지만 확인된 이후 매수할 경우 확률이 50%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는 업종이 아닌 순매수를 지속하는 업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이 주로 매수하는 업종은 이익을 창출할 기회가 늘어나는 업종이 꼽힌다. 교보증권은 이같은 기준에 부합한 업종으로 자동차, 기계, 반도체, 은행, 보험, 유틸리티, 호텔·레저서비스를 제시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13.13포인트(0.48%) 내린 2731.92를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6억원, 946억원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은 998억원 순매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