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 인터뷰

AI(인공지능) 밸류체인(가치사슬)과 관련된 종목들을 고루 담는 펀드가 출시 3년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글로벌AI&반도체TOP10'펀드 얘기다. 출시 이후 200%가 넘는 수익률을 자랑한다.
이 펀드의 운용역인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단골손님' 투자자들이 늘어난 비결로 '직관적인 수익률'을 꼽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처음 끄는 건 좋은 수익률이지만 재매수를 끌어내는 건 직관적인 수익률이라는 의미다. 그는 "'AI 산업이 성장하는데 내 펀드 수익률은 왜 안 오르냐'는 의문이 드는 순간 투자자는 떠난다"며 "AI·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해 AI 산업 주가가 오를 때 펀드 수익률도 같이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분야는 분산 투자하되 종목은 소수정예로 꾸렸다. 한국투자글로벌AI&반도체TOP10은 AI·반도체 분야에서 독점력을 가진 상위 10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환헤지형 3월 운용보고서 기준 전체 40개 종목 중 10가지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한다. 김 책임은 "펀드를 기획하던 당시부터 AI 산업은 승자독식 산업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소수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계했고 이는 적중했다"고 말했다.
승자독식을 확신한 근거는 AI·반도체 산업의 자본 집약적 특성이다. 김 책임은 "AI 산업은 대규모 데이터가 필요하고 반도체 역시 기존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계속해서 공장을 짓고 R&D(연구·개발)에 쏟아붓는 구조"라며 "두 산업 모두 자본이 집중되는 구조라 진입장벽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생산만 봐도 엔비디아 칩을 생산하는 기업은 TSMC 한 곳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도 확신했다. AI는 갓 시작한 산업으로 인터넷처럼 우리 생활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책임은 "과거 50~60년간 성장해온 CPU(중앙처리장치) 기반의 컴퓨팅은 인풋을 넣으면 아웃풋이 나오는 공식 기반의 숫자 문제에 능했다"며 "하지만 GPU(그래픽처리장치)·TPU(텐서처리장치) 기반의 AI 컴퓨팅은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에 강하다"고 비교했다. AI는 정답이 없는 현실의 많은 문제를 확률·통계적 연산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김 책임은 "과거 자율주행 기술은 예외 상황이 생길 때마다 일일이 코드를 추가하며 대응하는 방식이었지만, AI를 도입한 이후에는 다양한 상황을 학습해 직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대부분의 산업이 이런 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펀드의 2023년 4월24일 설정 이후 수익률은 6일 기준 환헤지형 216.62%(A클래스 기준), 환노출형 291.11%(C-Pe클래스 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