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다 3배 빠르게 내려간 회사채 금리…웃지 못할 업종은?

김지훈 기자
2025.07.10 06:00
민족 대명절인 설(구정) 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시중은행에 공급될 명절 자금이 방출에 앞서 정돈되어 있다. 한은은 1년에 2차례 민족 명절인 설과 추석을 앞두고 시중은행에 신권을 공급하는 방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회사채(3년물 AA- 기준) 금리가 국고채보다 3배 빠르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서 자금 집행을 서두르면서 우량등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됐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AA-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전날 2.967%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보다 31.7bp(1bp=0.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476%로 12bp 낮아졌다. 동일 만기 AA-회사채 금리 하락폭이 3배로 컸다.

신용등급 BBB-인 3년물 회사채 금리는 8.791%로 집계돼 26.3bp 하락했다. 다만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아 트리플B(BBB) 기업군의 조달 환경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회사채 금리의 급격한 하락을 두고 기업 신용 리스크 완화 기대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보다 선제적으로 반영됐다고 본다. 통상 국고채 금리는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움직이는 반면 회사채는 시장의 투자 심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속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기관 투자가들이 기본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자금 소요가 상당한 여건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를 기다리기보단 상반기에 자금을 집행하려 했다"며 "발행시장에 유입된 유동성이 공모 경쟁률을 높이며 발행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사상 처음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463억 원 증가한 199조 5982억 원으로, 이 중 5만원권은 금액 기준 89%, 장수 기준 49%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2025.2.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채권은 수요가 많을수록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금리)은 낮아진다. 투자자들의 경쟁 입찰이 치열할수록 발행금리가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실제 회사채 시장에선 수요예측 흥행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200억원 모집에 2320억원의 주문을 확보해 최종 1510억원으로 증액 발행이 결정됐다.

한화리츠도 1100억원 모집에 3000억원 이상 몰렸다.

다만 롯데건설은 시장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고 전량 미매각되는 등 미매각 사례도 나타났다. 시장에 대한 기대와는 별개로 기업 개별 리스크에 따라 투심이 극명하게 갈린 것이다.

특히 올들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계기로 중저등급 채권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비우호적 업황에 직면한 기업들은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진 것도 경계감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업황 리스크로 신용 등급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업종으로 석유화학, 건설, 이차전지 기업를 꼽았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우량 기업들은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기회가 늘어난 반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높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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