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관측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중동향 수출을 기반으로 미래 실적이 보장된데다 MSCI 한국지수 편입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지금 가격으로는 진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9만1000원(15.09%) 내린 51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LIG넥스원은 장중 한 때 51만10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LIG넥스원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정책을 발표한 지난 4월9일 23만5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6월23일 65만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많은 증권사가 LIG넥스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는 리포트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 6, 7월 LIG넥스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던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LS증권도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LIG넥스원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다고 입 모았다. 현재 증권사들이 추정한 LIG넥스원의 2025년 기대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44배이며, 2026년을 기준으로 잡아도 약 31배에 달한다. 이는 국내 경쟁사 PER(약 24배~30배)를 상회한다. 메리츠증권은 2027년 기준 유럽과 한국 방산업체의 평균 PER은 21.5배인데 LIG넥스원은 24.7배라고 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LIG넥스원의 PER은 32.3배로 유럽 방산 업체 평균 30.5배 대비 높다"고 지적했다.
급등한 주가를 반영하고 시장과의 괴리율을 낮추기 위해 목표주가는 상향조정하면서 투자의견은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도 속출했다.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다. 이들은 LIG넥스원 현재가가 적정 주가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최근 가파른 주가 급등에 따라 단기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며 "중동 천궁 수출마진이 20~25%를 상회하거나 중동 3개 지역 천궁 매출 인식이 가속화될 경우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상승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LIG넥스원의 미래 성장에 대한 의심은 불필요하지만,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숨 고르기가 필요해진 시점이다"며 "늘어나는 수주 잔고와 수출 매출 확대 전망을 반영해 2026년~2027년 이익 추정치를 상향하지만, 주가가 밸류에이션이 이러한 기대를 조금 먼저 반영한 상태다"고 했다.
MSCI 한국지수 편입 기대감도 선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영수·정소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 주가는 천궁Ⅲ 체계 개발 업체 선정과 MSCI 편입 기대로 최근 3개월한 79% 상승하면서 시장은 물론 경쟁 방산업체들 주가를 아웃퍼폼했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이익 추정치를 상향할 수 있을 정도의 호실적이 발표되거나, 현재 수주 잔고 내 수출 수주들이 이익에 반영되는 시점을 추정할 수 있는 정보가 공개되는 시점, 혹은 방산 섹터 전반의 추가 밸류에이션 상승이 확인될 때에 (현재 주가가)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IG넥스원뿐만아니라 방산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같은 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3%), 현대로템(5.65%), 한국항공우주(3.5%) 등 K방산 기업 주가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