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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글로우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숨고르기에 나섰다. 회사 측은 80억원 유상증자와 80억원 전환사채(CB) 발행 자금 총 160억원을 타법인 출자 자금으로 사용 목적을 변경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논의하는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글로우는 8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이 이달 29일에서 11월 25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신주 상장 예정일 역시 다음달 18일에서 12월 15일로 늦어졌다.
추진 중인 유상증자는 80억원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화장품 수주 증가에 따른 원부자재 대금 등에 투입된다. 올해 40억원, 내년과 2027년 이후 각각 20억원씩 자금 사용이 계획됐다.
앞서 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납입일도 연기됐다. 14회차 CB 60억원과 15회차 CB 20억원의 납입일은 이달에서 11월로 미뤄졌다. CB로 조달 예정인 80억원 역시 화장품 사업에 사용될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총 160억원의 자금 조달이 11월에 단행되는 모양새다. 80억원 유상증자 납입 대상자는 제노에코그린조합이다. 업무 집행자로는 에코글로우 지분 2%를 보유 중인 박종홍 에코글로우 전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80억원 CB 발행 대상자는 크리스티아너티다. 크리스티아너티는 지난 2월 13회차 CB 20억원을 납입한 주체이기도 하다.
조달 일정이 연기됐지만 일각에선 신사업 진행을 위한 숨고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월 에코글로우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스킨앤스킨에서 에코글로우로 변경함과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재생 에너지를 필두로 무인항공기,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며 다양한 신사업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일정 지연이 이목을 끄는 이유다. 단순히 일정 지연에 그치지 않고 160억원의 자금 사용처를 기존 화장품 사업이 아닌 신사업 관련 실탄으로 사용할 계획이란 관측이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은 올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글로우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50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5억원, 11억원으로 둘 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억원 수준에서 적자 폭을 줄였다.
영업손실 감소는 매출 증가에 더불어 판매비와 관리비가 32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비용 절감이 한 몫을 했다. 순손실의 경우 금융 수익이 3억원에서 15억원까지 늘어나 기여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코글로우는 지난해 말 패션커머스 사업에 이어 올해 4월 사후면세점 사업까지 정리하며 비주력 부문을 덜어냈다. 본업인 뷰티(화장품) 사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단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넘어 R&D(연구·개발) 기반의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사업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에코글로우 관계자는 "CB와 유상증자 자금 조달 목적을 타법인 출자 예정으로 변경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논의 가운데 있다"며 "구조조정 이후 화장품 사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매출 증가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코글로우는 지난 4월 12억원을 현물출자해 투자자문 목적 100% 자회사 크리스티앙픽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