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5일 장중·종가 기준 모두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양적 긴축(QT) 중단 시사 발언이 촉매로 작용한 가운데 기관 주도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기술적 관점이나 기본적 분석 양측에서 모두 과열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주가의 평균 회귀 경향을, 기본적 분석에서는 실적 대비 고평가 구간 진입을 우려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 판단이 시장을 안도시킬지 주목되는 이유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16일 새벽 연준이 최신 경기동향 보고서를 공개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완화적 발언에도 미국 뉴욕 증시는간밤에 혼조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68% 오른 3657.28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659.91까지 올라 장중 기준 사상 최고가였던 전날 고가(3646.77)을 경신했다. 코스피의 이날 종가는 지난 10일 기록한 역대 최고 마감가(3610.60) 역시 넘어섰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9707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31억원, 7516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16.76 포인트(1.98%) 오른 864.72에 장을 마쳤다.
해외 기관은 국내 증시 상승 여력을 높게 본다. 글로벌 IB(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반도체·방산·K컬처 등 구조적 성장 산업의 슈퍼사이클이 진행 중이며,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가 맞물리면 코스피가 42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통화당국의 완화적 발언도 국내 증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전날(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설에서 "은행 시스템 내 준비금이 충분한(ample) 수준에 도달한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중단할 계획"이라며 "그 시점이 앞으로 몇 달 내에 올 수 있다"고 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고용 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우려하며 양적긴축 중단 가능성을시사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상승했다"고 했다.
다만 미국 현지 증시 분위기는 미중 갈등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며 지지부진했다.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중국의 조선업체 제재에 따른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로 장 초반 1%대 급락했다. 장중 파월 의장의 완화적 발언 이후 상승 전환했지 장 후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식용유 수입 금지 검토 보도가 나오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한국 시각 기준으로 오는 16일 새벽 3시에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시장은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단서로 베이지북이 다루는 고용시장 진단을 중요한 이슈로 보고 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공개되는 보고서다.
실적 시즌을 맞은 국내 기업 실적도 관건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한 기억의 실적이 고르게 선방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미중 신경전 따른 변동성은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단기 과열 경계감이 시장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국내 증시는 약 15개월 평균보다 30% 높은 상황이다. 기술적 관점에선 국내 증시 패턴상 단기 과열에 진입한 상태라는 해석이 나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연구원은 "코스피지수 60주 이격도는 130(평균 대비 130%)을 돌파하며 경험적 단기 과열권에 근접한 상황이고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 장기 상승 추세의 중국 빅사이클 당시 2007년, 코로나 직후 V자 회복의 2021년 고점 연결 저항대에 근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전일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10월 말에 있을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으로 추가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에서 봤을 때 의미 있는 밸류에이션 저항대에 직면했다는 점과 단기적으로 과도한 상승폭이 시장의 기술적 부담을 양산하고 있다는 점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