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수입을 전 국민에게 2000달러씩 배당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대비 4%대 상승했다. 시장에선 매년 10월마다 강한 상승세를 나타낸 업토버(Up+October)가 없었던 만큼 연말 상승세를 의미하는 산타 랠리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10일 오후 3시20분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24시간 전) 대비 4%대 상승한 10만6184.75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2%대 오른 1억5723만2000원, 업비트에서는 1억572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오전 한때 1억5800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주요 알트코인도 상승세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전일대비 5%대 오른 3600.42달러에 거래 중이다. XRP(엑스알피·옛 리플)와 솔라나도 각각 7%대, 5%대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세를 나타낸 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종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미국 셧다운은 가상자산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악재로 작용해왔다. 셧다운 장기화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은 '데이터 없이 움직이는 통화정책'이란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이 셧다운 사태 종결을 위한 표결에 나섰고 찬성 60표·반대 40표로 가결됐다. 상원 본회의를 거친 뒤 하원을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으면 40일간 이어진 셧다운은 공식 종료된다.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이에게 최소 2000달러(약 286만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연방대법원이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적법성을 판단하기 위해 심리를 시작하자 관세 배당금 지급을 언급하면서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는 배당금 지급으로 유동성이 풀리면 가상자산 시장에 흘러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트럼프의 관세 배당금 지급 등이 분위기를 반전하는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며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코로나 시기에 미국 국민들에게 현금을 지급한 적이 있는데 그 자금이 코인이나 주식시장으로 들어왔다는 분석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선 업토버가 실망스럽게 끝나면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며 "다음달 금리인하 결정 등이 상승추세를 만들어내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