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공여 잔고(이하 신용잔고)도 쌓이고 있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코스닥 신용잔고 역시 증가하고 있지만 지수 상승은 제한적이다. 향후 금리와 정책 환경이 코스닥 랠리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잔고는 26조119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이다. 최근 벌어진 증시 랠리 이전 신용잔고 최고 액수는 2021년 9월13일 25조6540억원이었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코스닥 신용잔고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9조8297억원으로 올해 초와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4월 당시 각각 6조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약 50%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투심(투자심리)에도 코스닥 시장 상승세는 강하지 않다. 연초 대비 코스피는 약 73% 올랐지만 코스닥 상승률은 약 30%에 그친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후 상환하지 않는 금액이다. 코스닥 투자자들도 빚을 내서 투자할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지만 시장 상승 폭이 제한적인 것.
증권업계는 최근 우리 시장 랠리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어 간다고 본다.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분야와 종목이 부족해 코스닥 상승세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화·원자재)리서치본부 부장은 "코스닥 주도주는 2차전지나 바이오 등 성장주인데 금리에 예민하다"며 "10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시장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희망을 건다. 국내외 금리 환경이 코스닥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정책 자금까지 투입될 경우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내년부터 정부는 5년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운용하는데, 코스닥종목에 상당 부분이 유입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37% 떨어졌지만 코스닥은 1.31% 오르며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민성장펀드 투자처를 밝히면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난 결과"라며 "실제 이 정책 자금이 집행되고 나면 코스닥 시장 유동성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