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들이 반도체 장비 업체들 목표주가를 대거 상향 조정했다. 장비주 시가총액이 대형주에 비해 작은만큼 업황 개선기에 주가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 관심이 커졌다.
26일 거래소에서 이달들어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총 8개 증권사가 대덕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인쇄회로기판 제조 사업을 영위해온 대덕전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과 AI(인공지능) 서버, 네트워크, 검사장비 등에 사용되는 MLB(고다층인쇄회로기판)를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와 IT기업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한달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대덕전자를 354억원, 855억원 순매수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덕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244억원을 매출액은 2866억원을 기록해 추정치를 각각 29.4%, 2.4% 상회했다"며 "라인 전환을 통해 메모리 부문 가동률을 추가 확보했고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그레이) 부문도 내년 1분기부터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대비 44.4% 상향한 1525억원으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6만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증착과 열처리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원익IPS도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에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증착과 열처리는 일반 레거시 반도체 외에도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에서 필수 장비로 꼽힌다.
올해 3분기 원익IPS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0.4% 늘어난 270억5000만원을 기록해 추정치를 5.5% 상회했다. 한달간 기관투자자는 원익IPS를 825억원 순매수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투자를 견인하고 있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업체가 CAPEX(자본지출) 계획을 상향조정했다. 원익IPS 고객사 중 한 곳은 HBM 생산 계획을 대폭 늘렸지만 증산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며 "ASML, 램리서치 등 글로벌 전공정 장비 상위 5개사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인 30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ISC 전망도 낙관했다. ISC는 빅테크들의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며 테스트 소켓 수요가 늘고 있고 반도체 성능 고도화로 테스트 소켓 ASP(평균판매단가)도 상승해 통상 4분기는 비수기이지만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하나증권은 ISC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했다. ISC는 한달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380억원, 39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국내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나섰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최근 내년 반도체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와 한미반도체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상황에서 고마진 제품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을 한미반도체는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할 가능성이 부각되며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