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 기업 중 항공우주 체계를 모두 갖춘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민간 우주 시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누리호 4차 발사가 오는 27일로 다가온 가운데,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머니투데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4차 발사는 기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아닌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부터 조립까지 총괄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우주 산업이 이제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기업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첫걸음이라고 인식한다.
체계종합 기업으로 참여하는 건 앞으로 민간 우주 시대가 개화할 시 계약의 최종 당사자가 되는 걸 의미한다. 최 연구원은 "5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지휘·관제·발사대·이송까지 전 주기 기술을 이관받는다"며 "민간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다가올 민간 우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항공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연내 완공 예정인 제주한화우주센터를 통해 앞으로 매달 위성 4~8기를 제작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초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개발 역량을 보유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주주로 있는 쎄트렉아이는 중대형 위성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지구관측위성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 이 밖에도 쎄트렉아이는 자회사를 통해 위성 이미지 분석을 바탕으로 관제 서비스 등 여러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부터 한화시스템의 초소형 위성과 쎄트렉아이의 중대형 위성과 관제 서비스까지, 앞으로 우주 산업이 개화하게 되면 턴키(설계부터 제작· 유지관리 등) 수출이 가능한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방산 부문에서 항공·우주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에는 무인기 사업까지 진출했다.
최 연구원은 "그동안 지상방산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아쉬웠는데, 올해 무인기 사업 진출로 항공 체계까지 방산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며 "한화오션(조선·기계)까지 포함하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무인기 전문기업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그레이 이글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GE-STOL)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E-STOL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하는 첫 무인기다.
GE-STOL은 무인기인 '그레이 이글'에 단거리 이착륙 기능을 추가한 버전이다. 동급 무인기가 보통 1㎞ 이상의 활주로가 있어야 하는 것과 달리 약 100m 활주로만 확보해도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아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은 K9자주포를 필두로 한 지상 방산 수출이 견인하는 중이다. 최 연구원은 2030년부터 항공우주 산업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이에 대해 "결국 방산과 항공우주 사업은 같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 무기 체계는 이제 위성 체계를 통한 대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우주 산업이 수익 창출 구간에 들어서면 이익 개선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제는 성장주로서 방산주에 접근할 때"라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주가 조정 시 비중 확대를 조언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K9 자주포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79.5% 늘어난 856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 돌파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