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진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방안...타이밍 재나?

지영호 기자
2025.12.04 17:03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금융당국이 4일 발표 예정인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를 연기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 6개월 최대 성과로 꼽히는 자본시장 활성화가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내란종식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나가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은 이날 처음으로 장중 5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이재명 출범 직후 400조원을 돌파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지난달 26일 2.49% 오른 것을 시작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 예정인 정책 기대감이 지난달 27일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상승 랠리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정책 발표에 대해 특별한 설명 없이 발표를 연기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12.3 계엄 1주년을 맞아 여러 메시지가 나가는 것을 경계해 교통정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내란 청산과 모험자본 활성화를 비슷한 시기에 내보내는 것은 시장에 주는 파급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또 다른 의견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내용보완의 필요성에 대한 해석도 있다. 현재 거론되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는 △국민연금 코스닥 의무 투자 △장기보유시 세제 인센티브 △코스닥 상장 유연화 등이 있다.

지난달 27일 보도와 관련해 금융위는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지속 검토 중에 있으나 코스닥시장 대책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힌 다음날, 오는 4일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를 예정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종 발표를 앞두고 막판 고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연기 배경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용을 보완해 실효성 있게 발표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시장에서 받아들일 타이밍도 반영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활성화 정책효과가 천스닥(코스닥 1000 고지 돌파)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 붙는다. 코스닥 시가총액 5.8%를 차지하는 28조원 규모의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코스닥 상승력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도 올 초에 이어 코스피 이전상장을 재도전할 태세다.

코스닥 상위 20개 종목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이른다.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 벤처기업의 성장없이 상위 종목이 코스피로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면 코스닥은 저성장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초대형 IB 모험자본 20조원 투입과 코스닥 벤처펀드 소득공제 한도 확대 등 정책 기대감이 높다"면서도 "기업의 성장 사다리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코스닥은 영원한 코스피 2군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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