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함대 수주 기대감에…조선·기자재주 출항

김창현 기자
2025.12.23 11:40

[오늘의 포인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황금함대. /사진=챗GPT

최근 주춤했던 조선과 기자재주가 장중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함대 건조 작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고 밝히며 관련주 투심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11시11분 기준 거래소에서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원(9.12%) 오른 11만9700원에 거래 중이다. 티엠씨(25.82%), 엔케이(9.88%), HD현대마린엔진(5.81%), 한화엔진(3.11%), 한국카본(2.42%) 등도 동반 강세다.

지난 10월 기준 조선업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이뤄진 KRX K-조선 TOP10 지수는 1년간 174%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됐다. 이후 해당 지수는 고점 대비 14%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비롯해 범용 DRAM(디램), NAND(낸드) 수요가 급증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 업종은 상대적으로 투자자 관심에서 소외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규 함대인 황금함대를 건조하겠다고 밝히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급 프리깃함(호위함) 2척의 제작을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한화와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관련주를 두고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지난주 미 해군은 신형 프리깃함을 발표했다"며 "한국 기업인 한화와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화를 집어 "좋은 기업"이라며 "최근 50억달러(한화 약 7조4000억원)를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협력이 이뤄질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한화 외에도 HD현대 등 다른 국내 조선기업 참여 여부 역시 살펴봐야 한다. 최근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던 조선주가 상승하기 위한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부진에도 조선주에 대한 전망을 낙관해왔다. 이날 대신증권은 한화오션 리포트를 발간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는 현재 현장직 1명당 용접로봇 3대를 운용할 수 있고 2026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현재 68% 수준의 용접 자동화율을 2030년까지 9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조선업을 재건하려고 하는데 가장 큰 허들은 인건비다. 한화오션소는 국내 거제조선소를 기반으로 쌓은 데이터를 미국 필리조선소에 접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한국투자증권도 한화오션 리포트를 발간하고 조선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 바 있다. 목표주가는 15만4000원을 유지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화오션 투자포인트는 모두 군함 관련 재료"라며 "내년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60조원 규모 캐나다 CPSP(잠수함사업)는 발표 시기에 가까워질수록 기대감에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 미국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관련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했다.

내년 조선업에 우호적인 업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도 있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 핵심은 상선으로 상선 수주가 부진하거나 선가가 하락하면 특수선, 미국 MASGA 사업 확장으로 만회할 수 없다"며 "LNG(액화천연가스)선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선종인데 2028년~2029년 가동 예정인 글로벌 LNG 프로젝트를 앞두고 선주사들이 미리 선박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저점 수준인 LNG선 선가는 내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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