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 2.4억 달러 투자해 니켈 제련소 지분 확보 "우주항공 공급망 직접 통제"

김건우 기자
2025.12.31 18:31

스피어코퍼레이션(이하 스피어)이 우주항공 산업의 핵심 원료인 니켈 공급망을 직접 통제하기 위해 대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스피어는 종속회사 스피어 니켈 코발트(Sphere Nickel Cobalt Pte. Ltd.)가 니켈제련소 운영 및 합금판매사 '엑셀시어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Excelsior International Investment Pte. Ltd.)의 지분 10%를 2억4000만 달러(약3441억3600만원)에 인수한다고 31일 밝혔다. 거래 상대방은 호주 상장사인 니켈인더스트리즈(Nickel Industries Limited, 이하 NIC)다.

엑셀시어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는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연 7만2000톤의 니켈 및 코발트를 생산능력을 갖춘 ENC제련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대 니켈 그룹인 칭산그룹(Tsingshan Group)과 NIC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완공 시 광산부터 제련, 정제까지 니켈 생산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직접 보유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 중인 ENC제련소는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글로벌 니켈 공급망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며 "고압산침출(HPAL) 공정을 적용해 우주항공 및 첨단 제조 산업에 필수적인 '클래스 1(Class 1) 니켈'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단기적인 자산 취득을 넘어, 칭산그룹 및 NIC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민간 글로벌 우주발사업체로 이어지는 핵심 소재 공급망을 스피어가 직접 관리·통제하는 전략적 포지셔닝을 완성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니켈은 우주항공, 방산, 이차전지, 반도체, AI(인공지능) 인프라, 우주데이터센터 등 고부가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략 광물의 안정적 확보 여부가 기업 신뢰도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지분 확보로 미국 글로벌 우주발사업체가 요구하는 △장기 공급 안정성 △품질 일관성 △원료 추적성(Traceability) 요건을 완벽히 충족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스피어는 미국 글로벌 우주발사업체를 비롯한 글로벌 고객사에 특수합금을 공급하며 빠른 성장을 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단순한 부품 공급 업체를 넘어 원가 구조를 최적화하고, 수급 변동성에 대응 가능한 소재 파트너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 니켈 수급 안정성 △ 글로벌 최저 수준의 원가 경쟁력 유지 △ 원자재 가격·수급 변동성에 대한 구조적 완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스피어를 단순한 공급업체를 넘어 장기적인 전략적 소재 파트너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정 고객이나 단일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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