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인베니아가 지난 2023년부터 준비한 중국 외 신규 해외 디스플레이 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대규모 수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업 확대가 초읽기에 들어서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 개선과 인력 충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지난 2년 전부터 신규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최근 기존 대면적 실적 및 기술평가와 관련해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그는 이어 "성과가 가시화된 만큼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에 인력 충원도 준비하고 있다"며 "협력업체로부터 관련 문의도 쇄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해외 사업에 대한 청사진이 드러나자 최근 진행 중인 유상증자에 다시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베니아는 6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당초 130억원을 조달하려 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1차 발행가액이 하락했다.
조달 자금 중 40억원은 그대로 채무상환에 사용된다. 인베니아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9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이번 증자를 통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함으로써 부채 비율을 낮추고 기업 신뢰도를 회복할 계획이다.
운영자금에는 90억원을 투입하려 했으나 조달 규모가 축소되며 28억원만 배정됐다.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건식 식각 장비(Dry Etcher) 장비 제작을 위한 원재료비와 장비 성능 개선 차원의 신기술 개발비의 집행은 이뤄질 전망이다.
인베니아의 신규 해외 진출이 구체화되면서 유상증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라는 표면적 목적을 넘어 대규모 신규 수주를 앞둔 선제적 준비 태세란 해석이 나온다.
인베니아는 디스플레이 전공정 핵심인 건식 식각 장비 전문 기업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 BOE, CSOT 등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최근 업황 부진으로 외형이 축소됐으나 이번 유상증자 실탄을 신시장 진출과 차세대 장비 고도화에 투입해 과거의 성장세를 재현한다는 목표다.
이러한 목표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황의 반등세와도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 CSOT, HKC, Tianmma 등을 중심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증설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 투자 수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은 2025년 88억900만달러에서 2029년 101억2500만달러로 우상향할 전망이다. 인베니아가 신규 해외 시장과 중국이라는 기존 텃밭에서 동시에 턴어라운드 기회를 잡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주가 하락으로 인해 줄어든 조달 규모를 어떻게 메울지는 과제로 남는다. 인베니아는 내년 1월 29일 발행가액 확정 전까지 주가 부양에 집중하는 한편 부족한 실탄을 채울 추가적인 자금 조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상증자의 대금 납입일은 내년 2월 6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3일이다.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총 800만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580만주)의 약 138%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난 26일 신주배정 기준일을 앞두고 권리락이 시행됐다. SK증권과 LS증권이 모집주선회사를 맡았으며 청약 결과 발생하는 실권주 및 단수주는 미발행 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