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허용키로 하면서 ETF 운용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다만 업계에서 함께 요구했던 지수 3배 레버리지 ETF가 허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를 국내로 되돌아오게 하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우량주 단일종목을 기초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추진한다"며 "금요일(30일) 시행령 등 하위법령 입법예고를 신속하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들은 반겼다. 운용업계에서는 지난 13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간담회에서 고위험, 고배율 ETF 종목 허용을 건의한 바 있다. 그 이후 규제 개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던 터라 대형 운용사들은 대부분 상품 개발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상품 구조가 어렵지 않아 금방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별종목 선물 거래량이 뒷받침되고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종목이어야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정도의 대형주만 대상이 될 것"이라며 "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이 나오면 그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고배율 ETF 투자를 위해 해외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의 국내 복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반영이다. 이 관계자는 "시장 지수는 개별 종목 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변동성이 높은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변동성을 즐기는 서학개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수 3배 레버리지 상품이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해외 증시에 상장한 국내 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홍콩증시의 삼성전자 2배 ETF(XL2CSOPSMSN), SK하이닉스 2배 ETF(XL2CSOPHYNIX)다.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금액은 각각 3841만7116달러(547억원), 5106만3777달러(약726억600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 증시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실제 한국사람이 들어간 돈이 많지 않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사는 것은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같은 상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