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줍자" 1200% 껑충…로봇주 앞에선 개미들 이성도 '삐거덕'

김창현 기자
2026.02.04 04:13

개인, 지정후에도 추격매수
"실적 미확인" 투자 주의보

올해 투자위험종목 지정 종목/그래픽=이지혜

올해 투자위험으로 지정된 종목의 70%가량이 로봇 관련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는데 증권가에서는 아직 실적이 숫자로 확인되지 않은 종목이 다수라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투자위험으로 지정된 종목은 총 9개로 이 가운데 뉴로메카, 협진, 현대무벡스, 휴림로봇, 모베이스전자, 본시스템즈 등 로봇 관련주가 6개다. 코넥스 상장사 본시스템즈는 최근 3개월간 주가가 1233% 상승했다.

'투자위험'은 거래소가 주가 급등으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지정하는 시장경보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다. 거래소는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시장경보 종목을 지정하는데 투자경고나 투자위험 지정을 받으면 증거금률이 100%로 상향돼 신용융자를 통한 매수가 제한되고 일정기간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로봇 관련주는 기존 주도주들이 기술적으로 과열됐다는 분석이 나오자 다음 투자대상을 찾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해는 피지컬AI(인공지능)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며 관심이 커졌다. 지난달 열린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글로벌 로봇기업들이 휴머노이드로봇을 대거 선보인 점도 투심에 불을 붙였다.

다만 현대무벡스와 모베이스전자를 제외하고 투자위험 종목에 지정된 로봇 관련주는 모두 적자를 이어간다.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로봇 관련주 대다수는 개인투자자가 주가를 견인했다. 협진은 연초부터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기 전날인 지난달 22일까지 개인이 60억2917만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억1307만원, 1억609만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투자위험 종목에 지정된 뒤 개인들이 추격매수에 나선 종목도 있다. 올들어 뉴로메카는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개인이 671억3841만원어치 순매도했으나 투자위험 종목에 지정된 뒤 이달 2일까지는 534억9807만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개인들이 고점에서 대거 유입된 이차전지 사례를 언급하며 실적과 사업의 가시성이 확인되지 않은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로봇이 올해를 기점으로 일상에 접목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관련 밸류체인 내에서 어떤 기업이 수혜를 누릴지 탐색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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